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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2023년 성북마을사회적경제센터 407호 입주기업 “성북청년시민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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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3년 10월 11일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407호에는 ‘성북청년시민회’가 입주해 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성북구의 청년 거버넌스를 활성화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는 목적을 가지고 2020년 법인을 설립했다. 성북구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활동 주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고, 2016년에는 서울시 최초로 ‘청년 지원 기본조례’가 제정될 정도로 청년 활동을 위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기에 법인 형태의 성북청년시민회가 무난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북청년시민회라는 명칭에는 2013년 성북구의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들이 느슨하고 간헐적인 연대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성북청년회’의 이름이 계승되어 있다. 성북청년회는 법인격도 아니고 어떤 강제성도 없어 들고남이 자유로운 모임이었고, 성북청년시민회는 상근자가 있는 명확한 청년단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단체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시민성을 일깨우는 것이 이 사회를 바꾸는 방법이다’라고 하는 문제의식에 구성원 전원이 합의하여 “시민”이라는 단어를 추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지역의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코로나 등으로 위축되고 어려운 시기였던 2020년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기에 지금도 지역 동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실천에 가장 큰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리고 2020년 터무늬있는 SH 희망아지트 사업선정에 따른 셰어하우스 운영부터 2021~2022년 서울시 뉴딜일자리 인턴십 현장 선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서울시 청년 프로젝트, 청년 허브 일 경험 사업, 아름다운 재단-변화의 시나리오, 노무현재단-시민교육 프로젝트, 416재단-시민 안전 정책 제안 공모사업, 서울시 성평등 기금 사업, 성북구 양성평등 기금 사업, 성북구 성북 청년 정책 네트워크 운영에 이르기까지 보조사업과 지원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지역의 청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성북청년시민회의 사무국에는 2017년부터 지역에서 개인 활동을 하며 인연이 되어 2020년 법인 설립까지 함께 하게 된 소금, 혜민 두 직원과 2021년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료로서 얼굴을 익힌 후 현재 함께하게 된 멤버까지 총 3명의 직원이 있다. 3명의 직원이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 분장을 하면서, 프로젝트별 성격에 맞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기획자, 연구자, 활동가, 강사, 프리랜서 디자이너, 문화예술 창작자 등과 유기적으로 협업도 하고 있다. 성북청년시민회의 “너와 나의 시민성을 깨우는 문제 해결 집단”이라는 비전에 맞춰 필요에 따라 흩어지기도 하고 모이기도 하는 유기적 조직으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동네를 바꾸는 작은 변화를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 법인 설립 전부터 개인 단위로 집중해왔던 사업이 성북 청년 정책 네트워크였고, 법인 설립의 가장 큰 이유도 성북 청년 정책 네트워크였다. 2016년 출범해 성북구청 청년지원팀과 협력해 만들어가고 있는 ‘성북 청년 정책 네트워크’는 매년 새로운 멤버를 모집해 진행하고 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2018년 성북 청년 공론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시도도 하고, 서울시 내의 다른 청년 정책 네트워크들이 분과로 모임을 할 때 권역별(동별) 모임을 하는 등 다양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역에서 청년들이 연간 100여 명 이상이 모이는 거버넌스 기구로서 성북청년시민회는 다양한 청년 정책의 실현 및 진행을 살피기 위한 상설 사무국의 필요를 요구받아 법인이 설립된 이후로도 지속된 성북 청년 정책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인맥, 공론장과 축제의 경험 등을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주력사업이라고 하겠다.

2023년 성북청년시민회는 성북문화재단과 연대 협력하여 시민들을 객체로서 타자화, 대상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목소리로 성북구라는 도시의 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끌어낼 수 있는 시민공론장을 계획했고,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월 1회씩 총 4회에 걸쳐 <한 달에 한 번 공론장>이라는 이름으로 1인 가구, 반려동물, 도시공간, 미래 예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이 공론장을 통해 시민들과 더 많은 접점을 만들면서 심도 있게 다뤄져야 할 의제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대화의 시간>이라는 이름의 작은 공론장 지원사업도 계획해 총 40팀의 작지만 유의미한 모임을 지원했는데, 이런 크고 작은 공론장 활동을 통해 이야기된 문제들이 곧 성북 마을 이슈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2023년 성북청년시민회가 의미있게 진행해온 또 다른 사업은 416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던 <공적 애도의 쓸모>다. 이 사업은 청소년기에 세월호 참사, 청년기에는 이태원 참사라는 사회적 대참사를 함께 겪었고, 그 사이사이 다양한 재난, 사고, 자살 등 사회적 안전권과 개인적 생명권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할 수밖에 없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들에게 안전은 개인이 사적 비용을 지불하고 담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론화하고, 사건과 사고가 재발할 때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애도를 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사건, 사고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분노, 무력감, 탈력감 외에 다른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논제를 함께 나눠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기획되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공적 애도의 쓸모>를 통해 청년들만이 아니라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마을 공동체 전체와 함께 우리의 잃어버린 삶과 깨져버린 안전망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바꾸어야만 할 지점들을 확실히 짚어보고 싶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2021년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성북청년시민회가 가지고 있는 비영리성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꾸준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으면서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 입주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성북청년시민회는 지역의 동료들과 더 자주 마주칠 수 있었고, 청년들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겼을 때는 센터의 적절한 도움을 통해 다른 입주 단체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공간 안에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있음으로써 지역 활동에 필요한 자원의 순환, 연대, 협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청년은 이미 시민이며,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 되는 것에는 어떤 자격조건, 의무사항도 없다는 것을 마을 공동체의 모두가 이해하기를 바란다. 하나의 지역 안에서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 있는 우리는 모두 동료 시민이다. 혹시 자신의 소속이나 정체성이 모호하여 흔들리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자신의 소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우리 모두가 시민이라는 정체성에 동의한다면 우리가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성북청년시민회는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성북의 어느 곳에서든 시민으로서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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