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그치고, 길빛도서관 옆 길빛공원에는 길음2동 주민자치회에서 마련한 ‘길음2동 축제한마당’이 펼쳐졌다. 다양한 체험 부스가 채워지고, 플리마켓을 준비하는 주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행사 시작 전에도 궁금해하는 주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는 10월 21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다. 메인 무대에서는 식전공연으로 소리마을 합창단의 노래, 천일 수 무용단의 진주교방춤, 빅토리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었고, 주민자치회장의 개회선언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두근두근 경매시장이 열려 스웨덴 접시, 신발, 그림, 전기주전자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경매되었다. 경매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주민들은 쓰지 않는 물건을 가격경쟁을 통해 판매함으로서 설렘과 기대감을 높였다.
초대가수 공연과 주민 장기 자랑으로 노래, 댄스, 악기 공연 등 자신의 장기를 뽐냈고, 관람하는 주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벨리댄스, 장구와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라인댄스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이 울려 퍼지며 축제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메인 무대 쪽에서 중앙광장으로 오르는 길에는 보건복지·문화분과에서 준비한 ‘길음2동 히스토리 사진전’으로 재개발이 되기 전 주택가 골목골목의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길음2동은 오랜 공사 기간이 지나고,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주민들이 대거 유입되어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활기가 넘치는 마을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옛 모습을 궁금해하는 주민들도, 추억하고 싶은 주민들도 사진전을 통해 웃음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앙광장에 펼쳐진 플리마켓 코너에는 주민들이 가져온 장난감, 옷, 생활용품 등을 가지런히 보기 편하게 펼쳐놓았다. 주민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찾아 착한 가격에 특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흥정하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자원순환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장난감 장터는 길음2동 주민자치회 생활안전환경분과에서 운영했다. 장마로 비가 계속해서 내렸던 7월 11일(화), 18일(화) 장난감과 육아용품을 수거했다. 고장 난 장난감은 고치고, 모든 수거품을 소독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장터였다. 더불어 경매시장 경매 물품을 10월 12일(목), 13일(금) 양일간 수거했다. 메인 무대에서 진행된 두근두근 경매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한 물건들은 부스를 마련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길음2동 축제 한마당은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길음2동 직능단체들의 참여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길음2동 새마을문고에서 핸드폰 스트랩 만들기 &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운영했다. 어린이들은 예쁜 캐릭터를 손에, 얼굴에 그릴 수 있었고, 스트랩을 만들어 핸드폰에, 가방에 달기도 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반짝반짝 무드등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지역주민이 기증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의류바자회는 녹색환경실천단에서 부스를 운영해 주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기도 했다. 길음2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로 유혹하는 먹거리 장터까지 준비했다. 더불어 행사장 안전 관리, 교통지도 등에도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제로웨이스트 실천 부스로 친환경 비누 만들기, 가죽공예 체험 부스와 잠자리 풍선 모자 만들기 부스를 운영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길음2도 주민자치회에서는 축제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비가 와서 쌀쌀한 가을바람으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 행사를 즐겨준 주민들의 열정은 가득했다. 주민들은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먹기도 하고,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며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장기자랑 시상 및 행운권 추첨으로 푸짐한 상품과 다채로운 행사로 주민들은 축제를 마음껏 즐기며 주민들이 하나 되는 소통과 화합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길음2동 주민자치회 : 02-989-8809~10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