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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현장스케치] “제8회 정릉 버들잎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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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3년 12월 6일

매우 맑은 가을 날이면 대한민국 곳곳은 온통 축제로 가득하다. 그중에도 버들잎 축제는 시나 구도 아닌 동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이 진행하는 축제가 있어 눈길이 간다. 단위가 작아질수록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는 작아지지만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겐 더 내 일처럼 와닿는 행사가 되곤 한다. 지난 10월 28일 정릉시장에서는 2023년의 마지막 개울장이 열렸는데 주민참여마당 및 정릉 일대에서는  <제8회 정릉 버들잎 축제>가 열렸다. 버들잎 축제는 정릉1, 2, 3, 4동에서 주최하는 축제라고 한다. 이번에는 정릉시장 주민참여마당 및 정릉 일대에서 개최되었다.예부터 정릉 고을은 조선 최초 왕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을 비롯하여 북한산, 정릉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인심이 훈훈한 고장이었다고 한다. 동명이기도 한 정릉은 조선 최초 왕비인 신덕왕후의 능인데, 정릉 버들잎 축제는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운명적 만남인 버들잎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어느 날 목이 말라 우물가를 찾았는데 우물가에 있던 아리따운 처자는 급히 물을 마시다 체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물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성계는 그녀의 지혜로운 마음 씀씀이에 반하여 부인으로 맞이하였다고 한다.

정릉 버들잎 축제는 볼거리가 풍부한 전통문화 예술행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릉을 범세계적으로 알리고, 정릉1, 2, 3, 4동 정릉권역 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번 축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정릉 1, 2, 3, 4동이 돌아가며 행사를 주관하는데 올해는 정릉3동이 주관했다고 한다.

1부 무대공연은 오후 두시부터 네시까지 정릉천 무대에서 열렸다. 1부 무대에서는 WOOPS!! 2023(끼쟁이 페스티벌 최우수상) 댄스 공연, 고은소리 색소폰 앙상블, 성북살이 정릉시장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한 뮤지컬, 배추보쌈 (전국노래자랑 성북구편 인기상), 정릉4동 라인댄스, 삼바놀이 민요, 태평소 공연,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성악,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관악4중주,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장구춤 등을 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인 어가행렬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정릉에서 출발해 정릉 우체국을 지나 주민참여마당까지 이동했는데 전통복장을 입은 왕과 왕비를 중심으로 행렬들이 흥겨운 악기 소리에 휩싸여 볼거리를 제공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행렬에 합류해 이를 즐겼다. 1부 무대공연으로 이미 만석을 이룬 주민참여광장에서는 왕과 왕비의 행렬을 환호하며 반겼다. 버들잎이 담긴 물바가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2부 본 행사가 시작했다.

본 행사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한 여러 내빈이 참여했으며 개회사, 내빈소개, 인사말씀, 버들잎 설화 창작 뮤지컬 태평가, 청수랑의 난타공연, 마지막으로 미스트롯 떡집 딸 김소유의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체험존도 다양하게 열렸다.<마을 시간은행>홍보 부스는 국민대와 정릉3동 주민자치회가 함께 운영했는데 서로의 재능을 나누는 품앗이 플랫폼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교육, 아이 등하원, 반려동물 산책, 악기 배우기, 밑반찬 나눔, 청소 등 가사도움, 수리, 짐 들어주기, 장보기, 병원 동행, 카풀 등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저축해 놓은 시간을 화폐처럼 사용해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복지 네트워킹 플랫폼이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집 수리처럼 누군가에겐 너무 쉬운일이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데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누구를 도와야 할지 몰라서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이런 마을 시간 은행 같은 품앗이 플랫폼을 이용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이웃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정말 따뜻한 공동체가 될 것 같다.업사이클링 양말목 공예는 정릉1동 새마을금고에서 운영했다. 양말을 만들 때면 양말목이 남겨져 버려진다고 한다. 버려질 뻔한 양말목을 공장에서 가져와 코스터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는데 만들기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둘러앉아 원하는 색깔을 고르고 양말목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에 가져올 수 있어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그밖에도 온가족 문방구, 바자회 및 나눔장터(성북구 가족센터), 에코마일리지 가입 홍보, 우드키링 칠하기 체험(성북구청 환경과), 냅킨아트 ‘내가 만드는 손거울'(정릉3동 새마을문고), 인사나누기 캠페인(정릉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등 다양한 체험존이 열렸다.  먹거리 존도 정릉4동 통장협의회의 부침개 두부김치 어묵 순대, 정릉3동 새마을 부녀회의 컵라면, 떡볶이, 모시떡, 곱창볶음, 정릉2동 새마을부녀회의 김밥, 홍어무침, 정릉1동 새마을부녀회의 떡, 꽈배기, 커피 등 다양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주민들은 행복한 가을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또한 정릉 버들잎 축제 외에도 같은 날 열린 서경대학교 캠퍼스 타운의 K컬쳐 페스티발로 인해 개울장은 더더욱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K컬쳐 페스티발 프로그램으로는 정릉천 개울섬에서 베어프리 영화제, 플리마켓, 특별공연 등을 진행했다. 개울장은 정릉 지역주민들과 상인들 그리고 국민대, 서경대 대학생들도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된다.버들잎축제, 그리고 개울장은 지역주민들과 청년들에게 정릉의 문화를 되새기며 정릉권역 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의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릉과 버들잎 축제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긍정적인 효과가 퍼져가길 기대하게 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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