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수시책 벤치마킹을 위한
해운대구의회 기획관광행정위원회 성사경 방문
10월 21일(월) 15시 30분,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해운대구의회 기획관광행정위원회에서 지역 우수시책 벤치마킹을 위해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지역에서 사회적경제가 자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운대구의회 의원과 성북구의회 의원,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인 등이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자그마한 공론장과도 같았던 그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성북구 사회적경제 현황 및 센터 소개로 본격적인 만남을 열었다. 성북구는 2012년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도 가장 먼저 사회적경제가 자리를 잡은 자치구이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성북구 사회적경제 활동상과 지원조례, 정책, 그리고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의 주요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의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하기도 했다.
성북구 사회적경제 현황 및 센터 소개가 끝난 뒤에는 참여 의원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해운대구의회에서는 기획관광행정위원회 유점자 위원장 · 최은영 부위원장 · 심윤정 위원 · 원영숙 위원 · 김백철 위원 · 이상곤 위원 등 6명이 참석하였고, 성북구의회에서는 정기혁부의장, 행정기획위원회 이호건 위원, 도시건설위원회 정윤주 위원과 권영애 위원이 참석했다. 소개를 마칠 때마다 환영의 박수가 아낌없이 쏟아졌다. 해운대구와 성북구에 대한 추억을 서로 나누기도 하며 분위기는 한결 화기애애해졌다.
이후로는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인 4명의 소개가 이어졌다. 몸담고 있는 기업에 대한 소개는 사업 내용과 함께 비전까지 아울렀다. (주)다리메이커의 강호산 대표는 성북구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을 시작하면서 센터의 지원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며, 사회적경제 조직은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센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요즘 가장 큰 화두인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지역 안에서 순환경제가 가능한가? 어떤 사업으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 순환경제 가치를 추구하는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 (주)세진플러스 등의 사례가 소개되었고 지역 안에 한정되지 않는 순환경제 모델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뒤따랐다.
지역을 살리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해운대구의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한 분류인 ‘마을기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성북구의회 정윤주 의원은 돌봄 사업 같은 경우는 공급과 수요가 지역 내에서 일어나기 쉽기에 마을기업의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나무와열매사회적협동조합을 예로 들었다. 주민 공동체 활동과 사회적경제의 연계가 활발했던 점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이었을 것이라는 평가에 모두가 공감하였다.
해운대구의회 기획관광행정위원회 김백철 위원은 “사회적기업이 지방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성북구의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사실상 그 비결은 한 가지로만 꼽을 수 없다는 것이 논의의 결론이었다. 중간지원조직은 물론이고 민과 관이 잘 협력해야 된다는 교과서 같은 말의 중간중간, 실제로 있었던 노력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누어졌다. ‘무엇보다 의원들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해 줘야 한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으로 나누어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대화들도 이어졌다.
참여한 기업대표들은 ‘성북구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주민의 의식 수준도 높은 편’이라며, 동시에 올해 들어 센터에서 주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재미있게 경험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해 오고 있으며, 특히 10월초에 열린 2024 성북구 사회적경제 한마당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며 센터의 역할을 언급했다.
김백철 위원은 사회적경제 행사로 인해 인근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질문도 표했는데, 많은 주민들이 방문하면 주변 상권도 장사가 잘 되기에 오히려 반긴다고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이호건 위원이 답했다. 싫어하지 않는 것을 넘어 파이가 커지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상생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파악하려는 해운대구의원들의 예리한 질문은 그 후로도 이어졌다. 2024 사회적경제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예정되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간담회는 끝났다. 해운대구의원들이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사회적경제 기업이 살아남기가 참 어렵습니다. 성북구가 예전부터 여러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오고 성과가 있어 다른 지자체들에게는 굉장한 모범 사례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여러 의견 나누어서 기쁩니다.”
만났으니 기념사진이 빠질 수 없다. 다 함께 찰칵!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헤어지는 시간, 서로 아쉽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오늘의 이 만남이 해운대구와 성북구의 사회적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이루어내는 하나의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