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맑은 지난 16일 토요일 오후, 삼선동 장수마을에서 진행된 마을잔치.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날씨도 좋고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즐겁게 잘 진행됐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고 어르신들도 흥에 겨워 하셔서, 더욱 들떴던 하루였습니다.
잔치를 준비한 주민번영회, 대안개발연구모임, 동네목수 등의 일꾼들은 이날 오전부터 나왔죠. 성곽 아래에 장소셋팅을 했고, 어르신들의 능숙한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좁은 성곽길에 천막을 치고 장비를 구비할 수 있었어요. 동네 어머님들을 중심으로, 오순자 어머님 댁 등지에서 음식준비에도 열을 올렸고요.
마을잔치는 선뜻 섭외에 응해준 성공회대 풍물패 동아리의 풍물놀이 공연으로 시작됐어요. 동네 곳곳, 골목길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고, 잔치로 오라고 북돋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벌였는데요. 흥겨운 소리와 몸동작에, 잔치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느낌이었어요. 마을을 누비며 ‘이동공연’ 하기엔 풍물놀이가 딱이더라고요.
풍물패와 함께 춤을 추며 무아지경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 보이시나요?
유승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이곳을 찾아서 한마디씩 보탰고요. 그리고 이날 사회를 본 사람은 동네목수의 총무이자 장수마을 주민인 배정학 샘! 동네 주민들을 하나하나 인사시키는 것으로 입을 열었어요. 주민 분들은 무대에 서는 게 어색한지, 앞서의 정치인 분들과는 다르게 짧은 인사말 정도를 건네고는 마이크를 넘기는 모습이더라고요.
잔치장소에서는 주민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부침개와 오징어초무침, 돼지껍데기볶음 등이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함께 했어요)과 막걸리를 함께 나눈 것은 물론이고, 그 외의 볼거리와 행사도 함께 진행됐어요. 한쪽 부스에는 보건소에서 준비한 건강상담 프로그램 등이 주민들을 맞았고요. 두레생협에서도 이곳을 찾아,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친환경용품 판매 등을 진행했어요. 마을 어린이들이 사진교실을 통해 뽐낸 사진작품을 전시해놓은 코너도 있었죠.
주민들의 장기자랑도 흥미로웠죠? 아이들의 ‘재롱’으로 시작해, 어르신들의 노래솜씨까지. 평소에는 보고듣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사진으로나마 이날 분위기를 음미해주세요. 함께 못하신 분, 아쉬우시죠? 앞으로 계속 장수마을, 찾아주시고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