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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작은도서관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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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센치오
2012년 8월 31일

  태풍 경보가 발동되고 폭풍전 고요인지 아직은  하늘이 흐리고 비가 흩뿌리던 정도였던 아침 일찍 “꿈터 작은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을 준비준인 길음뉴타운 3단지 임대아파트 임차인대표회의의 조금옥대표님을 모시고 도움을 요청하러 가는 길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파트 단지의 상가에 들어서니 얼핏 보기에도 몹시 좁아보이는 작은 공간에 “꿈터”라고 다소 촌스럽게 ^^ 크게 싸인물이 붙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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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작은 공간에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두근두근 하는 마을을 안고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일행을 반겨준 것은 역시 “책”입니다.  예상대로 10평 남짓 아주 좁은 공간을 가득메우고 있는 책이 이 공간을 아름답게 채우고 있네요. 태풍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은 아이들이 벌써 도서관에 나와 책과 놀고 있습니다. 웃음이 가득한 장난꾸러기가 참 건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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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칭찬감사 주머니입니다. 이 바구니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넣으면 선생님들이 배달을 해 준다고 합니다. 낯익은 피자 박스를 재활용한 아이디어가 칭찬하자는 예쁜 마음을 만나 주머니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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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

김미희, 김은하 공동대표님이십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드러내지 않으셔도 두 분다 내공이 뿜어져 나옵니다. 임대아파트의 작은 임차인 대표회의 사무실을 방과후에 갈 곳없어 아파트 단지를 헤매고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바꾸려는 조금옥 대표님과 함께 열심히 질문을 쏟아내도 막힘없이 답변을 해 주십니다.

 

그 내공의 원천은 다름아닌 시간, 세월입니다. 10년이 넘게 급여도 받지 못하고, 이 작은 공간을 친구로, 동지로 지켜온 두 분의 아름다운 세월이 쌓아온 경험과 생각은 너무 아름다고,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미소마저도 참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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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빈틈없이 꼭 필요한 물건이 맞춤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다지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꽉 짜여진 절제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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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의 밑부분에도 책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습니다. 두 분 대표님은 이 곳에서 일하면서 아마도 수납의 달이이 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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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모아온 몽당연필을 보여주셨습니다. 도구를 사용해도 정말 더 이상은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버리지 않고 모아 두셨나봅니다. 꿈터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아끼고, 절제하는지 이 연필만 봐도 알 수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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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다른 곳에서 작은도서관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자문도 해준다고 하십니다. 엄마들과도 책읽기 모임으로 자주 만나고, 단지내에서 읽을 책을 서로 바꿔보고, 저렴하게 판매도 하는 장터도 열어 동네에서 나눔의 책문화를 만드는 활동도 개을리 하지 않으신다네요.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듣다보니 두 분 대표님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존경심이 우러나왔습니다. 이렇게 화려하지 않게 조용하고 내실있게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는 소중한 일에 한결같이 매달려온 정성과 실천이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을에는 이런 분들이 있어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꿈터”도서관을 잊지 말고, 후원하고 지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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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치오님은 성북마을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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