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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옥스포드의 마을, 오랜 시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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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센치오
2012년 11월 19일

 

10월에 영국의 지역재생사업, 사회주택, 사회적경제조직 등을 둘러보고, 배우기 위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다가 많이 늦었지만 그 중에서 옥스포드시의 예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진위주로–) 

아마도 유럽을 다녀오신 분들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도 있겠습니다. ^^;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택

 

대부분의 주택이 수 백년 동안의 세월을 견디면서 적절한 관리와 보수를 통해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각종 제도와 규정을 통해 주택의 외관과 형태를 보존하기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개발을 통해 무분별하게 기존 주거지를 멸실시키는 정책에 집중해온 우리 현실과 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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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의 평범한 주택가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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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사이로 구비구비 연결되어 있는 생활가로

 

 

주택지 조성이나 재생시 경관과 디자인의 중요성, 상업 등 근린시설, 공공시설물과 주택단지의 조화로운 배치, 주택 건축 자재 및 설계의 품질확보가 전제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마을과 주택의 역사적 보존과 활용에 대한 지혜가 곳 곳에서 엿보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나무가지 하나, 큰 바위 하나도 모두 공동체의 자산으로 여겨 함부로 꺽거나 옮기지 못하고 소중히 다룬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의 마을관리가 수 백년 이상 이어져 오면서 마을 전체가 박물관 처럼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모든 소유의 기준이 ‘내 것’인지 아닌지로 거의 통일되어,  ‘우리 것’이라는 공동체 자산에 대한 관념이 희박하고, 거의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마을의 곳 곳

 

잉글랜드 특유의  녹지가 풍부하고, 구릉이나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유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마을 곳 곳에 작은 공원 뿐 아니라 축구장 혹은 그 이상 규모의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 특징적인 것은 자연 그대로의 자생적 식물군락이나 동물의 서식지를 품고 있는 비오톱이나 개울, 덤불 등을 있는 잘 보존하면서 인공적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심지의 공원은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이동편의성이 잘 고려되어 있고, 각종 표지판과 체험이 가능한 작은 기구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인간중심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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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펼쳐진 녹지의 모습. 공원이고 놀이터이며 마을주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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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형태의 목재 다리와 작은 개울, 그 밑에서 평화롭게 노니고 있는 오리가족들

 

 

동네의 집과 집을 잇는 골목과 길도 참 단정합니다.  확폭 등이 힘든 도시계획의 방향 (보존과 관리 중심)으로 인해 좁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보도블럭이나 포장재 등 인공적인 재료의 사용이 우리보다는 적어, 친환경적이고 투수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마을의 개울이 폭우에도넘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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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부러웠던 건물은 학교였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저층 (1-2)에 교실 내부가 잘 보일 정도의 개방성이 특징적이고, 런던 등 대도시 도심지역에 위치한 학교와는 달리 마을과 녹지로 경계가 열려져 있어 보기에도 시원스러웠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대평원을 질주하고 싶은 마음, 아니면 메시처럼 축구공을 몰고 끝이 아득한 잔디밭의 끝까지 가보고 싶은 개구쟁이의 질주 본능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것 같습니다. 런던 올림픽 축구경기에서 이렇게 자란 덩치 큰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이기고 동메달을 땃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생겼습니다.  역시 의지의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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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막한 학교 건물

 

 

잠시나마 눈이 편안해 지시지 않았는지요?  다음에는 역사문화자원과 그 유명한 펍Pub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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