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굽이 흐르는 골목길을 따라 작고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고드름이 햇빛에 반짝이는 마을.
마을 어르신들이 동네 어귀에서 윷놀이와 막걸리를 나누는 마을.
성곽을 품에 안은채 부산한 도심에서 비껴선 훈훈한 인정이 있는 마을이 바로 이곳 산성아래 높은 마을 북정마을입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성북동 북정성곽마을 윷놀이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성북마을미디어모임에서 2012년 11월에 수차례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나며 촬영한 북정마을 다큐를 함께 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보는 이웃주민이 그리고 내가 직접 영화에 출연한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 약 한달간 북정마을 주민들과 우리마을 발전을 위해 지혜와 경험으로 모으는 자리인 ‘찾아가는 마을학교’를 진행했었는데요, 이때 함께 마을에 대한 의견을 내고 생각을 나눴던 주민분들께 구청장님을 대신해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센터장님이 수료장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이어지는 신나는 윷놀이 시간. ” 윷이야~ 모야~ ”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서 흥겹게 윷가락을 던져 봅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풍악이 울리고, 만국기도 흩날리는 경쾌하고 신나게 진행된 윷놀이 대회는 부녀회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포근한 마음으로 정을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