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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마을속에서 예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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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자
2014년 9월 3일

마을속에서 예술을 보다!

 

연극은 마을 이상형을 닮았다!

연극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이야기이다. 혼자서는 다할 수 없는 이야기를 너와 내가 함께 푸는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한편의 연극이 완성되고 모든 사람의 갈채를 받기까지 서로가 소통하고 맞춰가며 최선을 다해 함께 만드는 운명 공동체, 무대위의 마을이다.

연극은 행동하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말로만 하지 않고 발로 뛰고 손으로 그려내는 배우의 땀과 열정이 서려있는 이야기이다. 배우의 땀은 관객에게 감동의 눈물을 주고, 배우의 화려한 손짓은 나비의 날개처럼 자유로움과 상상하게 한다. 또한 배우의 끊임없고 다급한 발걸음은 우리 인생의 꿈을 향한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준다.

연극은 나보다는 너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와 연기력으로 훌륭한 연극 작품을 만들었어도, 보아줄 관객이 없다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연극은 애초에 자기에게 오는 누구든 반겨 맞고 사랑해 주어야 존재하는 이타적이고 종속적인 이야기이다.

이처럼 연극은 혼자할 수 없고 행동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 우리가 그리는 마을 이상형을 닮았다.

연극인은 우리를 위로해주고 행복하게 한다!

과거 우리사회를 생각해 보면 사냥을 주로 하던 시기는 사냥꾼이, 농사를 중요한 시기는 농사꾼이 사람대접(?)을 받았다. 또한 연극인들도 어느 시대에나 항상 있었는데, 사냥에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과 위로를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흥과 신명으로 피곤을 모르고 일하게 했다. 이처럼 공동체가 지치지 않고 유지되고 행복해 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또한 사람이 풀수 없는 것을 춤과 노래로 초월자에게 빌고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는 역할도 수행하였다. 지금의 우리사회에서도 연극인들이 우리의 행복한 삶과 위로를 위해 존재한다. 과거보다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연극을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과도한 상업주의로 연극인들은 유목민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지역 공동체의 위로와 행복의 전도사였던 연극인들이 자본주의와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인한 공동체가 파괴되면서 설자리를 잃고 돈의 흐름에 끌려가는 취약한 노동환경에 처한 근로자가 되고 말았다. 공동체의 파괴는 연극인들에게 관객을 잃게 했고 연극인은 다시 관객을 찾기위해 관객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와 같은 곳으로 모이게 되었다.

그러나 과도한 상업주의는 연극인에게 이웃이자 연인이었던 관객을 빼앗아 버리고 극장운영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관객을 티켓 구매자로 그리고 연극인 자신과 작품을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게끔 만들고 있다. 이웃과 연인을 빼앗긴 연극인들은 지역에 자리잡지 못하고 풀을 다 먹고 나면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이 되고 만 것이다.

연극인들의 exodus to 성북은 예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언제부턴가 성북구의 성북동과 삼선동에 연극인들이 대학로를 떠나서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있다. 성북동과 삼선동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대학로와 멀지 않아 기존의 연극인으로서의 생활을 영유할 수 있다는 것과 노후된 주거환경 등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용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성북,삼선동에 있는 연극 연습실 및 음악, 미술 작업실이 200여개가 넘고 연극인들의 수는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한 직업군으로 이러한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지역사회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인프라의 결집은 다양한 마을공동체 및 마을문화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극인들도 연습실과 극장이 마을로 들어가면서 인근 주민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자연스레 노력하게 되었고, 이는 마을사업에서 문화예술을 주제로하는 공동체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마을공동체 분야별 현황(14년 5월 모여라성북마을 설문조사결과)

기초 4. 활동분야

비율(%)

빈도

①마을공동체

39.4

26

②사회적경제 관련

10.6

7

③문화예술

18.2

12

④복지관련

9.1

6

⑤부모커뮤니티

12.1

8

⑥교육관련

10.6

7

100.0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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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님은 성북마을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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