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 바람좋고 햇볕좋은 날 마을 원정대가 향한 첫번재 마을 축제는 정릉입니다.
신덕왕후의 능이 있는 정릉은 가끔 바람쐬고 약수뜨러 가던 곳입니다.
골목골목 숨겨져 있는 이층 양옥집들이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감히 들여다 볼 수는 없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데….
이곳의 몇몇 집들이 오늘 개방된대요. ㅋㅋㅋ
원정대가 만난 시간은 12시 30분. 출출한 배를 북악당에 들러 맛있는 잔치국수로 채웠어요
식사를 마치고 모두 모여 찰칵!
다음 장소로 향하는 길은 꽃들이 안내하네요.
곷길을 따라 걷다. 처음 방문한 곳은 ‘선이 머무르는 집’.
집 모퉁이를 돌아서자 아름다운 그림들이 계단으로 이어진 정원을 장식하고 있네요.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주인인듯한 감나무의 위엄도 대단했습니다.
다음은 ‘몽당정원’
이곳은 눈도 즐겁지만 코도 즐거웠던 곳입니다. 정원 한가득 피워져있던 곷들이 가을을 가득 느끼게합니다.
꽃들이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와 따뜻한 효소차 한잔. 마을 원정대의 마음이 서로에게 열리고 공감되는 따뜻한
곳이였습니다.
“행복한 뜰”에 이르러서는 여러가지 화분과 다육식물, 화초들이 가득합니다. 직접 빚은 화분에 식물을 심어
팔고 꼐셨는데요. 저는 사고싶은 욕망을 꾹꾹 눌러야만 했습니다. 집에도 가득한 나의 빈화분과 시들어 가고
있는 식물들이 저를 말리더군요.
‘하모니가 있는 집’에서는 내일 음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귀까지 즐겁에 하는 정릉입니다.
마지막 들린 곳은 ‘백세며느리댁’입니다.
빼꼼히 열린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정원에 나와 계십니다. 백세넘으신 시아버님께서 작년에
돌아가셔서 이집이 백세며느리댁이라고 하시더군요. 백세가 넘은 어르신들께 나라에서 상으로 주었다는 귀한
‘명아주 지팡이’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또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햐며 살아야 한다는
지혜의 말도 전해주셨습니다.
눈과 코와 귀를 즐겁해 해주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혀준 정릉마실 탐방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