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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주민들이 만드는 와보숑 라디오, 첫 공개방송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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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주민
2015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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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5년 2월27일)은 와보숑 라디오를 준비하는 주민들이 첫 무대에 서서 ‘썰풀이’를 하는 날!


여기는 정릉 입구에서 아리랑고개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아리랑로에 위치한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현장입니다. 2층에 자리한 마을방송 스튜디오가 시끌벅적 한데요. 이 스튜디오는 ‘주민이 기자, 주민이 앵커, 주민이 감독, 주민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마을방송 활동 주민들을 위해 성북구에서 마련한 곳이예요. 오늘은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식구들과 그 지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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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지난 1월 초순부터 지금까지 와보숑 식구들은 주민들과 함께 ‘라디오 방송’ 교육을 받았어요. 옆 동네 마을미디어 활동가, 동작 FM의 양승렬 대표를 초청해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 받았죠. 마침 여기 마을방송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어서 바로 이 공간에서 지난 두달여 간 함께 동고동락 했죠. 
그리고 첫 발걸음을 떼는 순간! 오늘의 공개방송 이었어요. 조금 더 흥미진진 하게 하기 위해서, 영상 촬영도 가미해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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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타자로 ‘여행 이야기’가 등장했어요. 은퇴자의 여행 ‘자 떠나 볼까요?’라는 제목으로 사공 유(성이 ‘사공’이고 이름이 ‘유’라고 하는 것을 항상 강조하시는 분)님이 썰을 풀어 주셨는데요. 30년 직업군인이셨다는 그는 은퇴 후 늦게사 떠나본 여행에 확 끌려, 이후 22개국을 다녔던 사연,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기면서까지 여행에 매료된 은퇴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여행이란 게 참 중독성이 있어요.” 그 옆에서는 김인희님이 장단을 맞춰주며 사공유님의 이야기를 끌어 주셨는데요. 전문 MC 뺨치는 음성과 노련한 진행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인희님의 ‘뒷배경’은 무엇일까요? 차차 와보숑 라디오를 계속 유의 깊게 지켜보시면 잘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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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미애의 한일문화 톡톡’이란 제목으로 일본 생활 경험이 풍부한 노미애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풀어 주셨어요. 옆에는 와보숑에서 올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예정인 청년활동가 박진범님이 함께 흥을 돋우며 진행을 했고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나라인데도, 우리와 일본은 서로 잘 모르기도 하고 문화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기도 해요. 특히 이날은 일본의 ‘장례문화’를 입담 주제로 올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는 이 글을 다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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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코너는 ‘나이든 청춘!’ 와보숑의 최고령 주민이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시고 계신 장남순님이 구수한 입담을 풀어내셨고요. 옆 자리에는 모녀가 함께 마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시고 있는 박경숙님이 남순님의 이야기에 장단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끌어 주셨어요. 남순님의 청춘 사연(여전히 청춘 같이 활동하시지만), 잠자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평생 동반자로 함께할 ‘짝’이 결정된 그 때 그시절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어요. 저 같은 청년세대가 듣기에는 정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어른들의 삶의 여로를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 이런 게 세대 간 소통의 가능성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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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로는 ‘남과 북이 하나되는 그날’이라는, 오늘의 주제 중 가장 진중하고 무거워보이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주신 주민 분들이 있었으니… 바로 ‘통일의병’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서정례님(함께하는 성북마당 상임대표시기도 하죠?^^)과 탈북 주민 분들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활동도 해왔다는 하경임님이 마이크를 이어받았어요. 두 분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더 나아가 단연 이번 코너의 백미는 실제 탈북 주민 분을 여기 스튜디오 현장으로 초대해 직접 그의 음성을 통해 남과 북이 만나는 대화를 나눠본 순간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와 사연이 오고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모든 이야기들은 동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와보숑 유투브 홈페이지 https://www.youtube.com/channel/UCldWtfHq5ySvQthwmyGwZkA )말씀드렸듯 이번 라디오 공개방송은 영상으로도 촬영을 함께 병행한 ‘보이는 라디오’ 였거든요(이 글을 쓰고 있는 ‘이웃주민’도 스탭으로 참여해 열심히 장면을 찍었어요^^). 즐겁게 시청해주시고요. 아마도 막 교육을 마치고 처음 시도해본 방송이라 아직은 미숙한 점도 있고, 더 배우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을 거예요. 앞으로 마을방송을 더 만들어가고 가꿔갈 우리 모두의 몫이겠죠?
그래도 우리들이 가진 이야기들을 하나둘 꺼내서 펼쳐보니 우리들에게도 상당히 많은 경험과 이야기거리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고요. 이를 바로 옆 이웃들에게 풀어내면 함께 즐겁게 공감하고 소통하고 웃고 떠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짙게 느낀 시간이기도 했어요. 여러분들도 함께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와보숑 라디오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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