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올해 1월 어느 날. 성북구에서 ‘공유기업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컨설팅 지원사업’이라는 문구가 저를 솔깃하게 했지요. 모든 기업들이 마찬가지겠지만 1월은 저희 기업도 지난 한해 사업을 결산하고, 그 결산 내용의 분석을 토대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였기에 한창 팀에서 사업 전략과 운영 계획을 수립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런 시기였기에 팀의 경영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 기회에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1:1 맞춤 컨설팅을 5회에 걸쳐서 진행된다는 부분이 무엇보다 솔깃했지요. 그간 경영이나 운영에 대한 외부 기관의 컨설팅이나 교육 기회에 참여해 본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일방적으로 교육을 듣는 방식이거나 개론적 강연 방식이여서 저희 팀의 상황에 맞는 심도 깊은 컨설팅에 늘 아쉬움이 많았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업공모를 준비하려고 보니 ‘공유기업 육성’이라는 부분이 좀 막막하게 다가왔습니다. ‘공유기업?’ ‘공유기업이 뭐지?’ ‘우리가 공유기업이 되나?’ 등등. 처음에는 공유기업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고, 우리기업과는 거리가 먼 용어 같아서 망설였었는데 공유기업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기존에 우리기업이 해 오고 있는 사업들이 이미 공유기업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들더군요. 저희 팀은 설치미술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팀 이여서 자연스럽게 자원을 공유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폐자원을 업사이클 해서 공간 디자인에 활용하는 자원 순환 디자인 사업을 시도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 예로 폐 전자 자원 처리 업체인 사회적 기업 ‘컴윈’과 협업을 통해 폐 컴퓨터를 홍보 공간 디스플레이에 활용하는 사업을 공동 개발하여 런칭에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듯 저희 기업이 그간 수행 해 온 자원 공유 사업방식을 공유기업으로 발전시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사업공모에 참여하게 되었고 얼마 후 저희 팀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되 서 본격적으로 ‘공유기업 컨설팅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월 6일. 드디어 첫 컨설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신입생이 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컨설팅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컨설턴트 분은 두 분이 계셨는데 니콜엔컴퍼니의 임순형 대표님과 아트버스팅의 김경서 대표님이셨습니다. 컨설팅은 김경서 대표님이 공유경제의 개념과 사례를 설명해주시면서 시작 되었고, 임순형 대표님이 경영기법인 ‘린스타트업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서 본격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김경서 대표님은 소션펀팅 분야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계셔서 ‘소셜’부분의 컨설팅을, 임순형 대표님은 경영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계셔서 경영 컨설턴트로써의 ‘경영’ 컨설팅을 맡아서 진행해주시는 공동 컨설팅 방식 이였습니다. 저는 그 컨설팅 구성이 이번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준 첫 번째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사회적기업의 경영컨설팅은 ‘사회적 가치’+‘경영적 전략’ 이 두 가지가 모두 고려되어야 하고 그래서 그 분야의 각 전문가분들이 함께 컨설팅에 참여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기업의 현실적인 솔루션을 함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컨설팅에 참여하고 나서 저는 앞으로의 컨설팅에 제가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능동적 참여”가 바로 그 방향입니다. 우리 팀에 대한 자료를 많이 준비해 갈수록 더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전문가 분들에게 1:1로 기업을 컨설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기업에 얼마나 감사한 기회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대한 우리기업이 먼저 컨설팅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실제로도 컨설팅이 이루어지는 전체 4개월 동안 매 주마다 30p넘는 기업 자료를 만들어 갔었습니다. 좋은 컨설팅을 이끌어 주는 열정적인 컨설턴트분들과 능동적이고 성실한 컨설팅 기업이 만났을 때 어떤 컨설팅 시너지가 일어나는지 저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지만요~ 대표가 처리해야하는 팀의 다른 업무들을 수행하고 추가로 컨설팅 자료들을 준비하다보니 허다하게 밤을 새게 되었다는 단점(?)이라면 단점이요~. 하지만 그 업무들이 팀의 전략을 수립하고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고문(?) 때문인지 어느 업무 보다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컨설팅도 시기와 사람의 궁합이 있는 것 같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저희 팀에 이번 공유컨설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합이였던 것 같습니다. 영업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기업과 그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조력해 줄 열정이 있는 컨설턴트 분들과의 좋은 만남이 기업에 실질적인 컨설팅 효과를 가져다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공유컨설팅을 통해 저는 영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기업이 하나씩 시도해보고 이루어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으로 바꾸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수확 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대표의 변화가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구요. 특히 마지막 컨설팅 날은 저희 팀 팀원들을 함께 참석하게 제안 주셔서 그 간의 컨설팅 과정을 대표와 팀원들이 함께 수 있게 해 주신 부분도 무척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5회의 컨설팅 기간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컨설팅을 준비해 주신 임순형 대표님, 김경서 대표님. 두 컨설턴트분들과 매주 함께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면서 좋은 컨설팅이 되도록 함께 고민해 주신 최홍준 국장님. 그리고 함께 노력해준 스플 팀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할 일은 좋은 컨설팅을 발판삼아 저희 팀이 좋은 성장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주)스풀 – 심소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