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 누군가에겐 꿈 한 끼!
–무료급식소 ‘바하밥집’-
‘바하밥집’ 앞 만두찜기 밑에 쓰여 있는’~~~’라는 글귀가 재미있다. ⓒ함미라/성북마을기자단
꿈이 있는 밥집 ‘바하밥집’
성북구 보문동 한 골목을 지나가다보면 만두찜기 아래 눈에 띄는 큰 글귀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여기가 바로 무료급식소 ‘바하밥집’이다.
‘바하밥집‘은 ‘바나바하우스 밥집‘의 줄임말로 나들목교회 바나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신의 집에서 새터민, 가출청소년 등을 돌보며 함께 생활한 것을 ‘바나바하우스’라 부르게 되었다.
지난 2009년 1월 24일 김현일 대표는 컵라면 다섯개와 빵, 우유를 사 들고 다리 밑에서 동대문구 일대 노숙인 및 독거노인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었다. 입소문이 나자 노숙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을 위해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고자 ‘바하밥집’을 열게 되었다.
김 대표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잘 교육시켜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 재활이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교육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직업 교육으로 기술을 가르쳐 주면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밥집의 만두는 속이 비칠 정도의 정교한 기술이 들어갔다. 만두피는 40년 된 장인의 기술과 만두소는 중식당 ‘취영루’의 레시피가 결합하여 환상적인 만두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가르쳐 주면 대부분 얼마를 버티지 못 하였다고 한다. 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는지, 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배울 기회도, 가치관을 형성할 시간도 없었던 이들에게 일반적인 의미의 재활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생활공동체를 생각하였다.
생활공동체가 인생의 힘이다.
김 대표는 부실한 공교육에 의존하는 대신 공동체 안에서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충분히 수준 높은 자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두 딸은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했다고 한다. ‘바하밥집’에 온 철학자에게서 철학 교육을, 기타 선생님, 피아노 선생님에게서 음악을 배웠다. 사진, 미술 수업도 받았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 한글을 늦게 떼었어도 두 딸은 3개 국어를 할 줄 안단다. 현재 둘이 스스로 알아서 유학을 준비하여 떠났다고 하였다.
김 대표는 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대안이 구체적인 인생의 희망을 만든다고 하였다.
앞으로 보다 전문적 자활의료지원과 안정적 주거 제공, 직업교육과 창출을 통하여 소외된 이웃들이 아픔과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먹고 일하고 사는 공동체적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바하밥집’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말한다.
‘바하밥집’에서는 조리봉사와 급식봉사를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후원의 문도 항상 활짝 열려 있다.
[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함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