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길빛근린공원, 오랜만에 모두가 모여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다. 재개발로 인해 노후 주택이 사라지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길음2동은 두 곳의 대단지 아파트에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이 되었다. 주민자치회가 운영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이 느껴지는 가운데 활기를 되찾기 위해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9월 24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길빛도서관 옆 길빛근린공원에서는 길음2동 축제한마당이 펼쳐졌다. 새롭게 조성된 공원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메인 무대에 배경 현수막이 설치되는 순간 ‘길음이 한복판’이라는 주제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숨겨져 있는 또 하나의 현수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잔디위에 돗자리가 깔리고, 체험 부스가 채워지고, 플리마켓을 준비하는 주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개막 전 메인 무대에서는 우리 고유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패션쇼가 진행되어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복을 입고 펼치는 부채춤, 한국무용 등으로 ‘길음이 한복판’ 공연은 화려함을 더해 주었다. 한복 패션쇼와 전통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복을 입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전통 생활문화의 상징이자 소중한 한복을 입은 주민들은 한복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성신여고 댄스동아리의 찬조공연이 끝나고, ‘길음이 한복판’ 현수막이 ‘길음2동 축제 한마당’으로 바뀌면서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오늘 하루 근심과 걱정은 잠시 잊고 행사를 마음껏 즐기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축제 추진위원장은 개막을 알렸다. 힐링 음악회로 성북청소년오케스트라, 별의소리합창단 초대가수 등의 공연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주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어진 주민 장기자랑이 시작되고, 노래, 댄스, 악기 공연 등으로 경연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공연과 장기자랑을 위해 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을 주민들은 한껏 재능을 뽐냈다. 특별공연으로 아랑고고장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장기자랑 시상 및 기업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푸짐한 경품추첨 행사로 주민들에게 행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길음2동 주민자치회 분과들이 주축이 되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신나고 재미있는 탱탱볼 만들기로 풍선아트 체험이 진행되었고, 화학물질없는 천연비누 만들기로 대안생활재 비누만들기 체험, 움직이는 놀이터에서 전통놀이로 어린이들은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장난감, 의류, 수공예품 등을 가지고 나온 주민들이 참여한 길이길이 프리마켓은 벼룩시장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 장터였다. 나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필요한 물건이 될 수도 있다. 행사 전 9월 16일(금)까지 셀러를 모집했고, 행사 당일 판매자로 등록하면 플리마켓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새마을문고회 부스에서는 고래, 부엉이, 공룡 등을 얼굴이나 손등, 팔에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비즈팔찌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여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 머핀 만들기를 진행하여 조기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상월곡 실버복지센터 부스에서는 업사이클링을 이용해 만들어진 폐현수막 부채, 삼베로 만들어진 친환경 수세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소하고 작은 전시도 진행되었다. 또한 실버 에코 공방으로 버려지는 양말목을 이용해서 컵받침을 만들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마을부녀회에서 부침개, 떡볶이, 꽈배기 등 먹거리 장터를 열어 맛있는 음식을 제공했다.
길음2동에서 펼쳐진 축제는 오랜만에 주민들이 모여 웃음 지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쾌청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화려하게 펼쳐졌던 길음2동 축제한마당은 길음2동 주민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까지 어울리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기 좋은 마을, 희망으로 가득 찬 길음2동의 내일을 응원한다.
길음2동 주민자치회 02-989-8810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7기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