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성사경통신원

공간스케치 ㅡ 미인도 공간개방 프로젝트 ‘떴다, 공원!’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bona
2022년 10월 27일

2022년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미인도에서 미인도 공간개방 프로젝트 ‘떴다, 공원!’이 진행되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저녁 7시부터 미인도 공간투어가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미인도의 위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고가 밑에 뭔가 예술과 관련된 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이번에 공간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겸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저녁시간이라 어두웠는데 미인도 건물에는 밝은 불빛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미인도’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있었고, 벽에는 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작성한 다양한 포스트잇들이 붙어 있었다. 테이블에는 팜플렛들과 노트들이 놓여 있었다.

옆으로 들어가보니 넓은 공간이 나왔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테이블에 둘러앉아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서 잘못 들어왔나 하는 생각에 돌아나왔다. 그런데 미인도 스태프 한분이 나와서 미인도를 소개하고, 공간을 안내해주었다.

‘떴다, 공원!’에서 왜 공원인가 했더니 미인도 안쪽 공간 벽에 온갖 색상의 나뭇잎들이 그려져있었다. 큰 나뭇잎들 사이에 있으니 정말 숲으로 캠핑을 나온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바닥에는 여러 종류의 편안한 의자와 방석,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미인도 공간은 꽤 넓은 편이었다. 전면의 큰 공간과 옆으로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있는 후면의 작은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원래 두 공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중간에 가벽을 세워 전시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방문했을 때는 나뭇잎이 그려진 작품들이 가벽에 전시되어 있었다.

공간 투어 때 옆쪽 복도를 따라서 뒤편 공간으로 들어갔는데 복도 왼쪽편에는 고가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왼쪽 콘크리트 벽은 서울시의 관할이고, 지면은 성북구의 관할이라고 한다. 위, 아래가 서로 다른 곳에 속해있었다.

뒤편 공간은 대관을 해서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중간에 가벽도 있어서 전시를 위한 공간활용이 자유로운 편으로 보였다. 천장과 벽은 콘크리트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었는데 오히려 의도된 것처럼 거칠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공연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미아리 고개 고가 하부에 위치해있고 바로 옆으로 차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차량소음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조용해야하는 공연을 진행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한다.

공간투어는 10분 정도로 짧게 끝났다. 마지막으로 미인도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탁자에 놓여있던 공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뜻밖에 포스터를 활용해서 제작한 것이었다. 성북구 축제에서 사용하고 남은 포스터들을 모아서 공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많이 남아서 버려지는 포스터들이 아까웠는데 이렇게 업사이클을 통해 노트로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면 홍보 효과도 크고 반응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도 공간투어는 짧았지만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잇에 오늘의 소감과 다음에 했으면 좋은 프로그램을 각각 적어서 벽에 붙이고 왔다. 밖으로 나오자 미인도라는 주황색 간판과 함께 나무 데크로 된 야외 무대 공간이 보였다. 미인도는 공간은 작지만 하나하나 짜임새있게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인도는 주민들을 위한 공유공간이다. 마켓, 공연, 전시, 놀이터,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소희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