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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노인에서 선배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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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2022년 12월 5일

만추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27일. 종암동에 위치한 시립 성북 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은 모처럼 눈부신 가을 햇살처럼 활기를 띠었다. 10월 2일은 경로 효친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북 노인 종합복지관은 노인이 선배시민임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선배시민으로서 지역 사회를 위한 실천 약속을 다짐하는 2022 노인의 달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 되었다.

오전 1부는 8개의 부스에서 선배시민에 대한 학습과 공동체에서 나를 돌아보며 선배시민으로서의 실천 약속을 다지는 활동을 운영하었다.

각 부스에는 선배시민과 관련한 테마로 구성 되었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선-학습해요>

우리는 선배시민이다.

우리는 시민이다. 공동체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민이다.

우리는 선배이다. 후배시민과 소통하고 그들을 돌보는 선배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후배 시민을 돌보는 의무를 다한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복지관 1층 로비에서 선배시민 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학습하였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손이 말하는 테이블 홍미화 생활예술가와 복지관 직원, 선배시민들이 활짝 핀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 놓은 ‘페이퍼 플라워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이어진 문을 나서면 체험행사가 기다렸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 배-함께해요>

종암동 새날도서관의 ‘마을in수다‘의 안전에 대한 마을 의제를 함께 생각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후배시민을 위한 도서구입비 모금 행사에 참여하였다. 이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부스에서는 성북구 특화사업 제로웨이스트 마을만들기 제로웨이스트 활동가와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퀴즈를 풀고 설명을 들으며 바다에 버려지는 유리를 이용한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였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 시-생각해요>

“내가 고향이 영광인데 이것을 꼬아서 1등한 사람이여” 라고 말씀하시며 짚풀을 꼬고 계시는 어르신 손에서 옛날을 기억하는 능숙함이 느껴진다.

짚풀 공예와 놀이를 접목시키는 활동가 허선의 짚풀 공예 리스 만들기는 어르신들이 서로 정담을 나누며 체험의 활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어떤 어르신은 그림으로 보는 내 모습 캐리커처 그림을 내미시며 당신의 얼굴이 실물보다 예쁘게 그려졌다며 나랑 닮았냐며 수줍게 웃음을 지으신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민- 실천해요>

10년 후 나와 후배시민을 위한 문화도시 성북에 대한 의견을 내고 공동체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인식하고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 정책을 제안하는 선배시민의 실천 약속을 다짐하는 활동을 하였다.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오후 2부에서는 기념식과 성북노인 종합복지관 선배시민 봉사단 ‘아랑 하랑 세대이음‘,’성북선배시민‘,’경이로운 당신‘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환경 캠페인 참여와 선배시민에 대한 학습과 토론을 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선배시민학회에서 제작한 선배시민에 대한 인형극 영상시청, 프로팀 댄스스포츠, 마술사 LK의 재활용 챌린지 마술 공연도 진행하였다.

우리는 흔히 노인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주변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노인이 세상을 먼저 더 많이 경험한 선배로서 지혜와 연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어쩌면 노인 스스로가 자신이 선배임을 더 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노인들 먼저 선배 시민으로서의 자신감을 찾고 지역의 선배로서 후배시민을 돌보며 함께 사는 세상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구성원으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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