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는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바구니처럼 성북구의 모든 마을과 사회적경제를 한데 아우르는 성북바구니 오픈마켓을 운영한다.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북구공정무역센터 페어라운드에서 마켓을 열어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5월의 주제는 ‘제로웨이스트’로 환경을 생각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부스가 운영되었다.
성북바구니 오픈마켓이 진행된 성북구공정무역센터 페어라운드는 공정무역 제품을 전시, 홍보하는 전시관이다. 공정무역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교육과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공정무역이란 이윤 극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생산자들을 원조나 자선의 방식이 아닌, 경제적 자립 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평등한 국제무역을 추구하는 대안적 형태의 무역을 의미한다.
페어라운드 홍보관에서는 핸드 타월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손수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다. 한지사 친환경 손수건에 민화 콘텐츠를 컬러링 하는 체험으로 금세 예약이 마감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내가 체험해 본 것은 페어라운드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제로웨이스트 고체샴푸바 만들기. 테이블에는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재료는 신데트 분말, 콘스탄치 분말, 어성초 분말, 애플워시, 워터류, 글리세린, E.O. 최대한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세척력만을 고려한 친환경 재료들이라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액체샴푸에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분말 재료들을 먼저 개량해서 함께 섞어준다. 나머지 액체류를 넣고 섞으면서 뭉친다. 조몰락 조몰락 수제비를 반죽하듯 뭉치면서 잘 뭉쳐지지 않으면 워터류를 추가하거나 너무 질면 분말가루를 첨가하면 된다.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열심히 뭉치다 보니 어느새 동그란 샴푸바가 만들어졌다.
성북바구니 오픈마켓 고체샴푸 만들기 체험을 끝낸 후에는 성북바구니 오픈마켓 부스들을 둘러보았다.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공방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손수건, 보자기, 책보, 삼베실로 만든 비누 주머니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페어그라운드에서 홍보하고 있는 공정무역 유기농 커피도 판매하고 있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6억 명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 절대 빈곤의 상태에 있으며 그중 70%가 농민이라고 한다. 가격경쟁력이라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착취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공정무역이다.
봄봄이 제안하는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은 허니랩, 소창행주, 다회용 화장솜, 소분주머니 등. 봄봄은 고체샴푸바 만들기도 진행한 단체로 ‘나를돌봄 서로돌봄’이라는 큰 틀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등 세제류 리필스테이션도 운영 중이었다. 액체세제를 리필해서 사용하는 것은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방법이다. 영어 서적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재활용지로 만들어진 서적과 중고서적을 볼 수 있었다.
퀴즈 풀고 선물 받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 참여해 보았다. 버려진 쓰레기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기간을 알아보았는데, 커피 캔 하나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약 500년이라고 한다. 퀴즈를 풀고 선물로 받은 것은 바다유리 컵받침대 키트. 바다유리는 바다에 버려져 깨진 유리조각이다. 수십 년간 파도에 마모되어 해변으로 밀려나온 해양 쓰레기지만 주워서 활용하면 알록달록 예쁜 소품이 된다. 성북바구니 오픈마켓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도 실천하고 공정무역도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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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