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7일부터 9일까지, 경남 창원 일대에서 ‘제5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열렸습니다. ‘천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는 구호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마을일꾼들이 모여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는 “마을만들기운동의 전국적인 확산과 활동성과의 공유, 마을주민역량 강화 등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시작된 학습 및 교류 행사입니다. 우리 성북에서는 김경화, 송주민 두 명이 참여했어요. 기차를 타고 마산역에 도착해, 주요행사가 열리는 마산 창동거리로 향했고요. 일정상 7일 밤늦게 도착해 이날 주간 일정은 함께하지 못했어요.
이곳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알고보니, 우리가 묵을 숙소 바로 앞이 바닷가였어요. 늦은 시간임에도 밤바다를 구경하러 갔는데요. 생각보다 확 트인 전경의 공간은 아니었다는^^
다음날 일어나서 마을만들기 현장 탐방에 나섰는데요, 우리는 진해로 향했어요(현재 마산,진해창원 구 3개 시는 창원시로 통합됐죠). 이곳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유지하면서 도시재생을 하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딱 봐도 엄청 오래된 건물이지만, 고풍스럽고 정겨워 보이는 건축물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풍경이었어요.
진해는 개항도시로 “우리 민족의 아픈 근대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시대 때의 건물이나 문화유산이 도시에 많이 묻어있는 모습이더라고요. 우리를 안내한 한 어르신은 “아픈 역사도 역사”라고 말을 했습니다.
진해탑에서 본 진해시내 풍경이에요. 흐린날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도시 풍경이 참 정겹더군요. 현지에서 우리를 맞아준 안내자 분도 다른 도시와 다른 진해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겹고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도시 분위기”라고 답해 주더라고요.
현지에서는 ‘지역화폐’를 건네받아, 식대 등으로 사용했어요. 지역경제를 살리는 게 마을만들기의 주요요소라고 강조하는 듯했고요. 그래서 8일 아침은 마산 해변가 앞에서 ‘복어탕’을 먹었고요. 점심엔 진해에서 ‘곰탕’을 먹었어요. 특히 곰탕집,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숲으로 둘러쌓인 전통이 느껴지는 집 풍경…
이번 행사는 한 장소를 빌려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상점/공간을 활용해 주제/세션별로 나눠 진행됐어요. 예컨대 8일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 같은 경우, 13개 주제별로 장소를 달리해, 동네 카페, 찻집 등지에서 나눠서 진행했어요.
이는 “기존의 1박2일식 단순 세미나 혹은 심포지엄 형태에서 벗어나 지역과 마을 주민들의 결합력을 높이고 숙박과 체험,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결합된 새로운 전형을 확보”하겠단 의미였다고 해요. 참여자들이 묵는 숙소도 다양한 모텔로 나눠져서 배정됐고요. 이 역시 지역과의 결합을 생각하는 주최 측의 배려인 듯^^
진해 탐방 후에는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토론회에 참여했어요. 여기서는 현재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구성되고 있는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현황을 점검하고 적절한 위상과 발전 방향 모색을 논의했습니다.
이 토론에서는 아직은 초기단계고 미흡한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의 독립성과 안정성의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인 논의가 이어졌어요. 막 제도화되고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행정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는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토론이 오갔고요. 마을만들기가 이전에 비해 많이 확산되는 바람을 타고 있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바닥 현장에선 갈길이 멀다는 느낌을 받은 자리였습니다.
일정상 우리는 8일 저녁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어요. 참여자들과의 뒤풀이와 교류의 시간은 다음 기회로 남겨 아쉬웠지만, 다음날 또 일정이 있는 관계로ㅠㅠ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혹시 이 대회 자료 같은게 필요하신 분 있음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