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자원을 활용한 전통혼례, 주민의 뜨거운 참여열기, 가꾸어온 실력을 뽐내는 무대와 장터가 어우러진 장위부마축제입니다.
성북구, 서울, 우리나라에는 많은 축제가 있습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큰 축제, 작은 마을축제, 더 작은 골목축제도 있습니다. 장위2동에도 축제가 있습니다. 동단위이니 마을축제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겨우 올해 두 번째를 맞은 걸음마 단계지만 2년 연속 다녀온 참가기의 결론은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만한 마을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진흥 가옥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신랑신부
먼저, 마을의 자원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장위2동에 있는 김진흥부마가옥(조선말기 순조의 딸 덕온공주가 시집온 사가로 전통한옥의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고 현재는 사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에서 마을주민의 실제 결혼식이 전통식으로 치루어집니다. 이번에는 한쌍, 작년에는 외국인 신부를 맞는 두쌍이 결혼식을 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여간해서 보기어려운, 전통혼례에 어르신들은 소시적 생각에 흐뭇해지고, 젊은이들은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집니다.
전통혼례의 모습
주민들의 참여정도가 폭발적입니다. 결혼이 끝나고 풍풀패와 농악대를 앞세운 가마행렬이 동네를 누비고 다니니 남녀노소 모두 밖으로 나와 박수를 보내고 대열을 따라 본행사장인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운동장은 이미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줄잡아 1천명 정도는 되는 주민이 이미 모여 있습니다. 여기에 가마행렬이 합세하니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가마행렬의 시작
게섯거라, 가마행렬이 나가신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행사의 진행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혼식 주인공도, 질서유지와 안내를 맡은 요원도, 심지어는 무대위에 올라가 노래, 춤, 율동 등 다양한 순서를 다채롭게 장식하는 출연지도 거의 대부분 장위2동의 주민이거나 성북구 구민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흥겨움을 더해주는 장터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풍성한 음식고 시끌벅적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 곳도 장위2동의 시장상인과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주부들이 맡고 있습니다.
흥겨운 장터
그러고 보니 행사의 주인공, 축하객, 주최측도 모두 주민들인 셈입니다. 공무원분들이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전체 진행을 맡고 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무엇하나 이루어질 수 없는 축제, 장위 부마축제입니다.
이날, 유일한 유명인으로 참여한 사회자 개그맨 김재욱씨
장위동 아이들도 점프점프 에브리 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