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마을기사

[포커스 인터뷰] 三 色매력 보문동, 정릉2동, 삼선동을 가다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리퀘
2016년 9월 19일
‘찾아가는동마을복지’ 사업의 일환인 마을계획단이 출범한지 수개월이 지났다. 
각 동의 마을계획단은 개성 있는 슬로건을 걸고 더 좋은 마을을 위한 프로젝트 구상에 한창이다. 
9월~11월 총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 삼색 매력을 뽐내는 보문동, 정릉2동, 삼선동 마을계획단의 단장을 만나보았다. 


◇ 푸근한 매력이 있는 보문동. 목영애 단장을 만나다.

한재준_8월기사_1.JPG

보문동 마을계획단 목영애 단장 ⓒ성북마을기자단 한재준



Q. 보문동 마을계획단 소개 좀 부탁드린다.

A. 보문동 자랑부터 먼저 할게요. 보문동은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성북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정말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보문동 마을계획단은 단원들이 굉장히 활발하시고 적극적이십니다. 제가 단장이지만 오히려 여기 와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Q. 현재 구상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A. 추진 준비 중인 사업은 굉장히 많아요.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보문극장, 보문동 힐링 공부방, 아나바다 보문 벼룩시장 등을 제안하려고 해요. 보문동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친숙하게 동네에 다가올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 설치도 해보려고 합니다.

Q. 정기적으로 기획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단장으로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나?

A.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각자 생각이 달라 의견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어요.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서 소수 의견은 다수에 따라야 하는데 직접 회의를 하다보면 그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세 분, 네 분의 의견도 반영을 해주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마을계획단의 회의고 민주주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Q. 아직 마을계획단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단장님이 생각하는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저는 여러곳의 봉사 및 적십자 단체 회장 등 약 20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처음 마을계획단을 시작할 때도 봉사단체로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마을계획단은 단순히 봉사단체는 아닌 것 같아요. 정말 내가 사는 동네를 더 좋게 가꾸기 위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사업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사업도 조금 배워야 하나 봐요.(웃음) 단장으로서는 보문동 주민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마을 주민 의견을 다 같이 수렴하고 해서 자랑스러운 동네를 만들려고 노력해보려고 해요.



◇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정릉2동. 카리스마 있는 김희자 단장을 만나다.

한재준_8월기사_2.JPG

정릉2동 마을계획단 김희자 단장 ⓒ성북마을기자단 한재준


Q. 정릉2동 마을계획단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저는 아파트 부녀회장으로 4년, 통장 2년 입주자 대표회장 4년, 총 10년 동안 활동을 했어요. 임기가 끝나고 나니 마을계획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운명인가 싶었죠. 그동안의 활동은 내가 사는 아파트만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건 마을을 위한 거잖아요. 정릉 2동을 위해서 일 해보려고 마을계획단에 들어왔습니다. 생각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저랑 단원들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 들어온 것이 아니잖아요. 자발적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매력 아닐까요? 

Q. 또 다른 매력은 없나?

A. 저는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단장이 됐어요. 단원들 모두 화끈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도 ‘당신들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활동하겠다.’라고 했죠.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로 뭉친 사람들. 이것이 정릉 2동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얼마 전 민주적 의사소통행위에 관한 강의를 들은 것으로 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A. 민주적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결국 자주성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마을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특별한 생각을 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하다보니까 민주주의란 말을 많이 쓰게 되고, 듣게 되더라고요. 저는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바르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해요. ‘진실은 살아있고 정의는 이긴다’라는 것이 제 좌우명인데요. 이런 마음가짐이 바로 민주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정릉2동 마을계획단도 의견수렴에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

A. 일단 들어줍니다. 분과별로 앉아 회의를 하면 자기 분과에서 나온 것을 수면 위에 오르게 하려고 합니다. 그럼 서로 싸우기도 하는데 단장으로서 지켜보려고 노력 합니다. 중재만 하면 잘 해결 될 문제들이니까요. 이번에 추진 중인 사업 회의에서도 의견차가 생기더라고요. 세대별로 원하는 게 다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선택받지 못한 분과에 ‘이번에 못했어도 다음 기회에 이 사업이 되도록 같이 밀어보자’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 단장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은 아파트 대표활동을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단장님이 생각하는 1순위 목표는 무엇인가?

A. 동마을 복지사업이라고 5000만 원이라는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 있어요. 지금은 그 사업이 1차적인 목표에요. 그 사업이 잘 완수돼야 그 뒤에도 잘 될 것 같거든요. 

Q. 인터뷰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저는 마을 계획이라는 것이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해요. 주민들의 자치가 곧 마을 민주주의이니까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마을계획단을 이질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더군요. 곧 마을총회인데 그때는 모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해보려고 해요.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마을총회를 축제처럼, 토론의 장처럼 만들어보려고 해요. 마을계획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모두 계획단입니다. 총회 때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깨닫고 내년에는 더 멋진 계획단원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 예술인들의 마을. 삼선동 임복희 단장님을 만나다.

삼선동_마을계획단장_수정1.jpg

삼선동 마을계획단 임복희 단장 ⓒ성북마을기자단 한재준


Q. 삼선동 마을계획단 소개 좀 부탁드린다.

A. 오래된 동네여서 정이 있고 주택가라서 아늑한 면이 있어요. 마을기획단 사람들도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정말 관심 있어서 모인 사람들이죠. 또 젊은 단원들이 많아요. 특히 그분들 중에서는 예술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이런 점들이 삼선동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Q. 현재 준비 중인 사업이 있나? 어떤 것인가?

A. 확실히 결정 된 것은 아직 없는데 삼선동에 삼군부 충무당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근처에 공터 같은 게 있는데 그곳을 삼선동 문화의 장소로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차량 진입이 힘들어서 잘 쓰이지 않는 곳인데 그곳을 한 번 삼선동만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고 해요.

Q. 마을계획단 단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A. 저는 다른 마을 단장님들처럼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잘해봐야지’ 하는 마음은 있는데 아직 뚜렷한 방향이 없다보니 그런 점들이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Q. 단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

A. 의견 수렴이 많이 어렵죠. 특정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하면 각자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어요. 어떤 분은 ‘그냥 해봐서 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 하면 되지’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굉장히 신중해요. 저는 그게 젊은 단원들과 나이 드신 단원들 간의 세대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제가 나이대로는 중간 세대이기 때문에 단장으로서 모두의 의견을 다 들어볼 수는 있는 것 같아요. 

Q. 마을계획단에 오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가?

A. 저는 고향이 이곳이 아니에요. 아이들 때문에 오게 됐죠. 원래는 고향으로 다시 내려가려고 했는데 제 아이들은 고향이 서울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들 때문에라도 내가 여기 살아야겠네’라고 생각했어요. 마음먹은 이상 저도 관심을 가지고 내가 사는 마을을 바라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문을 두드렸어요. 삼선동 마을계획단은 기존에 다른 단체를 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 저 같은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예술인들이 많죠. 다들 새내기들이니까 새로운 뭔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말씀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삼선동 마을계획단은 ‘삼선동 골목골목의 가로등이 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어요. ‘삼선동이 좀 더 편한, 좀 더 즐거운 마을이 되게 하자’는 슬로건도 목표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죠. 다른 동에도 마을계획단이 있는데, 다들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 성북구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앞으로 뭔가 마을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려고 해요. 그렇게 되고 싶고. 됐으면 좋겠고. 
포커스 인터뷰로 만나본 보문동, 정릉2동, 삼선동 마을계획 단장님은 지금 이시간도 마을총회 준비와 마을의제들을 실행하기 위해 마을계획단 단원들과 분주하게 활동하고 계신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한재준]

공유하기

글쓴이 소개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리퀘

리퀘님은 성북마을 회원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