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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공정무역 – 커피, 초콜릿 그리고 수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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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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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아니타 타파, 찬드리카 수왈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오늘도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오후 간식으로 달콤한 초콜릿을 떠올렸나요? 커피나 초콜릿을 구입할 때 특정 브랜드나 어떤 표식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있나요? 

요즘은 공정무역 마크가 새겨진 물건을 일부러 구입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물건에서도 손쉽게 공정무역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공정무역 제품하면 식품이나 축구공 정도만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의류, 침구류, 가방이나 인테리어용품 등 다양한 수제품도 있다. 수공예품은 친환경 원료를 이용해서 사람의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피부에 닿는 느낌이 훨씬 부드럽고 건강에도 좋다. 공정무역 제품을 왜 구입해서 사용해야 하는지, 열악한 환경의 생산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기쁨 외에 어떤 이익이나 좋은 점이 있는 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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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공정 무역(Fair Trade)은 기존 관행 무역(conventional trade)으로부터 소외당하고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생산자와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정하게 거래하는 것”이다. 한국 공정 무역 협회에서는 공정 무역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공정 무역의 기본 원칙은 구매자들이 기존 시장에서 배제된 생산자들과 거래할 수 있게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생산자들의 상황을 평가하여 가격과 지불 정책을 결정하여,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또한 생산자들은 시장을 이해하고,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강화해야하며, 공정무역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조합원의 사회 경제 조건을 향상하는 데 사용해야하는 사회적 계약을 지켜야 한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를 자본이나 물건으로 원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제품 생산 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공정무역이다. 중간 판매자는 생산자가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게 필요한 금액을 선지급하고, 생산자는 그 신뢰와 돈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제품을 생산할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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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올해(2018년)는 기념일 행사를 위해 네팔에서 수공예품을 생산하는, 마하구티(Mahaguthi) 회사 프로덕션 매니저 아니타 타파(Anita Tapa)씨와 QC(Quality checking) 관리자 찬드리카 수왈(Chandrika Suwal)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5월 10일 성북구 공정무역 센터인 ‘페어라운드’에서 그들의 개인적 이야기와 마하구티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정무역 전문가인 전지윤씨가 통역을 해주어서 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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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Kathmandu)와 여행지로 알려진 포카라(Pokhara) 외에 과거 네팔 왕조의 중심지인 벅터푸르(Bharktapur)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도 직접 찍어 왔다. 다양한 힌두교 축제의 모습, 2015년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모습과 아직 복구되지 못한 건축물의 모습도 사진으로 준비해왔다. 특히 가부장제 국가인 네팔에서 여자로 태어나 생일 파티를 한 번도 하지 못하다가 작년 생일에 처음으로 회사에서 동료들과 파티를 했다는 아니타씨의 기쁜 표정이 찍힌 사진과 네팔은 큰 명절에 다양한 대상에 축복을 드리는 데, 수공예 원단을 자르는 기계와 제품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기원과 축복을 드리는 찬드리카씨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일을 통해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갖게 된 아니타씨와 자신에게 일자리와 경제적 도움을 주는 사물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찬드리카씨의 모습은 공정무역이 그들의 삶에 긍정과 활력으로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걸 증명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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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마하구티 회사는 대부분의 직원이 여성이고 2년 동안 무료로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양성과정도 병행한다. 네팔 대지진(2015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방문하여 그 지역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알려주고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직접 생산하는 수공예품 외에도 소수 민족의 수공예품도 함께 판매하여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수공예품 중 잘 알려진 동물모양의 눈 베개는 염색이나 직조 등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운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일본에서 개발하여 5년 동안 판매하다가 지금은 이 회사에서 디자인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타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개발한 디자인은 5년 후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무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직조 수공예품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서 하루에 1~2 미터밖에 짜지 못한다.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기술이라 점점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고,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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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공정 무역 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형성된다고 느끼는 분도 많을 것이다. 유기농 또는 친환경으로 원료를 관리하고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어서 값싼 원료를 공급받아 기계로 재빠르게 생산하는 공산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싸고 흔한 물건을 많이 가지고만 있기 보다는 질 좋고 몸에 좋은 꼭 필요한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깨끗하고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정한 거래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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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영화 배우 엠마 왓슨이 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공정 무역이 만들어 내는 가능성은 매우 훌륭합니다. 이것은 자선보다 뛰어납니다. 공정무역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에서 그들 스스로 빈곤에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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