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건축가와 함께 하는 건축교실
요즘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같은 사람이 지어 놓은 것처럼 단순화 되어있는 것 같아요. 집이 사람에게 맞춰지는 것이 아닌 사람이 집에게 맞추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결과겠지요.
하지만 성북동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 중학교 아이들이 자신의 아지트를 직접 설계하고, 만든다고 하여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젊은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교실“은 8주 과정으로 “나의 공간일기”,“왜 집에 살까?”,“내가 살고 싶은 집”,“계란이 깨지면 안돼요”,“신문지 공간 만들기” 로 구성되어 져 있었는데요. 아이들에게 공간이라는 공간 감각을 느껴보게 하고 공간에 대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학교에요.
이제 본격적인 아이들이 만든 아지트를 구경할까요?
아이들이 잘 구겨지고, 찢어지는 신문지를 가지고 어떻게 튼튼한 구조를 찾았는지, 자신이 왜 이런 형태의 아지트를 만들었는지를 설명하고 직접 이용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딱 일인용인 피라미드형 아지트네요.
이글루 모양을 닮은 아지트도 있었어요. 입구를 만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글루 모양이 되었다고 하네요.
집 모양으로 만든 아지트인데요, 가장 커다란 아지트였어요, 하지만 아지트에 들어가면 서서 쉬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저런 얇은 신문지로 어떻게 저렇게 튼튼한 구조물이 나오는지!! 거기에 건축가 선생님의 설명이 덧붙여 주시니 아이들의 아지트가 더더욱 특별해 지네요.:)
벽에는 자신들이 살고 싶은 마을과,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붙여 놓았는데요.
부모님께 열심히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명 하고 있네요. 부모님 모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 까“ 하는 탄성 섞인 말을 하시면서 구경 하셨답니다.
아이들의 발표가 끝난 후 건축교실을 개설한 건축가 이준호 선생님과도 애기를 나누었습니다.
Q: 어린이들에게 건축을 가르치는 이유는
A: 입체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학 교육을 한다. 공간이라는 다양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익히면서 자라면 그 경험이 계속적으로 쌓여 나중에는 창의 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이다. 그것을 통해 건축 문화의 성숙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마침 성북구청에서 마을 커리큘럼을 고민하고 계셔서 건축 교실을 제안하게 되었다.
Q: 마을에 초점을 두는 이유
A: 공간이 사람의 잠재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큰데 그런 의미에서 좀 독특하고 재미난 공간을 건축가와 함께 만들고, 사람들이 많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동네에서 대부분 보고 있는 집은 건축가의 손에서 나온 집이 아니다. 소위 업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집이다. 그래서 마을에 건축가들이 들어와야지 우리나라의 건축문화가 전반적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을에 들어왔다.
행사를 마치고 가며 “아 이런 건축교실이 계속 열린다면 우리나라 건축물에도 다양성이 존재 하는 날이 오겠구나!” 하는 기분 좋은 생각을 했답니다.:)
마을기자 고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