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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문화로 소통하는 우리 마을 이야기]-7평에 품은 마을문화학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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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쓰
2015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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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평에 품은 마을문화학교의 꿈


함 께 사 는 성 북 마 을 문 화 학 교


서울 성북구 삼선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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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동북부에 자리한 성북구.

그 성북구 입구에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이 삼선동이다.

성곽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재개발사업과 함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하는 동안, 한 쪽에는 정체 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볼썽사납게 버려진 집들과 옹기종기 붙은 다세대 주택단지가 함께하고 있다. 이 삼선동에 우리는 2012년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성북 커뮤니티스쿨만들기의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골목탐험대를 하며 공부하는 기쁨을, 요리공방을 하는 엄마들은 돌아봄의 기회를, 동네 할머니들은 평상잔치를 통해 쉼터를 갖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집과 학교, 일터가 아닌 쉼터를 꿈꿀 자유가 있음에도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우리들에게 생겼다. 그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기도 했다.

 

우리는 2008년부터 삼선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토요휴업일마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는 사랑샘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난 사이였다. 토요휴업일에 마땅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위해 우리의 시간을 나눠 첫 번째로 마술공연을 기획하고 신청을 받았을 때 재학생 천명 가운데 300명의 아이들이 왔고 우리는 우리가 돌봐야 할 아이들의 절실함을 느끼면서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의 재능을 보태기 시작했다.

 

토요일도 근무해야하는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에게 전정 필요한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고 싶은 바람은 학부모 교육 지원사업의 지원과 구청의 지원 속에 미술교실, 독서교실, 원예교실, 난타교실, 탁구교실까지 확대되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엄마들이 모여 일일 교사가 되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놀라운 체험을 4년 동안 마해 백여 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격주였던 토요휴업일이 매주로 바뀌면서 봉사로만 유지하던 사랑샘교실은 폐지되었고, 우리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한성여자중학교와 홍익중학교 학부모회로 확장되면서 지역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지키던 초등학교 울타리가 아닌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지역사회의 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생문공 사업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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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문공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단법인 함께사는 성북마을문화학교를 만들고 초중등학생을 위한 공부방(기타, 미술, 독서논술)’, 여성들의 미술교실, 뜨개질, 퀼트, 천연비누공예를 하는 커뮤니티공방’, ‘아빠밴드’, 1나눔밥차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많은 에너지를 얻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엄마들이 모여 앉아 그림을 그리고 캘리그라피도 하고 뜨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없었다. 동사무소는 밀고 돌봄센터는 개방을 거부했다. 요리공방을 하기 위해 우리는 짐을 들고 빈 공간을 찾아 옮겨 다니기도 했다. 결국 그럴싸한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 해 가을 작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꾸려갈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었다. 이곳에서 목공을 배우고 배운 기술로 책상도 만들고 책꽂이도 만들고 서랍장도 만들면서 하나씩 채워나갈 때의 뿌듯함이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공간에서 우리는 큰 힘을 얻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는 아빠들을 위한 아빠밴드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우리의 공간에서 품을 수 없는 사업이기네 지역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자는 의미로 드럼 퍼커션이라는 연습실을 활용해 아빠들의 아지트를 만들었다. 또한 아리랑미디어센터라는 공간은 우리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 듯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동네 경로당마다 다 돌아다니며 지역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요리를 대접하고 지역 행사에서 생문공 사업을 알리는 등 우리만의 기쁨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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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생문공과의 3년의 시간을 지냈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문공 사업을 통해 알게 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확대되는 지역 공간,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넓어지는 공간을 통해 우리의 꿈을 전달 할 계획이다. 그리고 3년 동안 우리와 함께한 이 공산은 이제는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성북동의 쉼터가 될 것이다.



글 김용준(함께사는 성북마을문화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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