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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2016 이상한 나라의 구민회관 구석구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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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디
2016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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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2016년 9월 3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성북구민여성회관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구민회관 구석 구섞’이라는 이름으로 제 3회 축제가 진행되었다. 

이 축제에는 총 17개 예술단체가 참여해 풍성하게 만들었다. 회관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섯 개 단체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8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육회 등 여러 단체의 재능과 헌신이 결합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회관이 산 정상에 있는 관계로 언덕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향긋한 차향이 관객들을 반겼다. 따뜻하고 향긋한 메밀차, 국화차, 보이차 등을 준비한 이들은 성북여성구민회관 다도반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숨찬 몸을 천천히 달래가며 구경을 시작했다. 

비눗방울을 쫓아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과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눗방울을 잡기 위해 펄쩍 뛰어오르는 어른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행복한 축제 마당이었다. 

음악 소리를 따라 걸음을 빨리 하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팻말이 보였다. 보기에도 근사해 보이는 옷이 단돈 1,000원! 호기심에 기웃거려보니 이 곳은 우리 동네 아뜰리에 ‘동화단’이 준비한 구제마켓이었다. 현수막으로 가방도 만들어 준비했고 양말 자투리로 컵받침도 만들어 솜씨를 뽐냈으며, 아이들이 좋아할 장난감 문구류 등 20여 가지의 상품을 마련해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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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건물입구로 들어서려는 순간 걷던 사람들이 모두 멈춰 서 있는 장소가 있었다. 턱시도를 멋있게 입은 신사 한 분. 사람인지 동상인지 구별이 안가 살피느라 걷던 걸음들을 멈추고 살피고 있던 것이었다. 한참을 지켜봐도 움직임이 전혀 없자 동상을 만들어 놨구나 하고 사람들이 움직이려는 순간,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놀란 아이들과 어른들이 도망을 치고 겁이 난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안겨 울기도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놀랍지만 큰 웃음을 전사한 이상한 아저씨께 감사와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퇴근 후 저녁산책길에 아이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관객들로 준비된 좌석이 가득찼다. 무대를 볼 수 있는 곳 어디든 자리를 잡고 앉아 음악을 듣고 춤을 감상할 준비를 한다. 평소 귀에 익은 음악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소리가 무더운 여름날의 열기를 식혀 주고, 본관 계단을 중심으로 전시된 멋진 그림들은 오고 가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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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구민회관 외벽에 굵고 튼실해 보이는 동아줄이 걸쳐지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모두 한쪽 벽을 바라보느라 바쁘다. 밧줄에 몸을 의지하고 음악에 맞춰 2명의 무용수가 외벽 공간을 달리기도 하고 오르내리기도 하면서 환상의 그림을 펼쳐 보였다. 멋진 조명아래 보기 드문 벽 타기 퍼포먼스를 펼쳐주신 회원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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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학교시절 놀았던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진 밴드도 등장했다. 사느라 늙느라 잊고 있던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아저씨들의 연주는 늦더위를 잊게 하는 힘이 있었다. 드럼을 연주하는 장인어른의 첫 공연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출동한 행복한 가족을 비롯하여 구민회관 구석구썩 축제에는 많은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밴드 공연이 시작되기 전, 엄청난 함성과 더불어 환호의 박수가 가족들과 동행했던 부모님들에게서 이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축제준비단에서 준비한 선물! 바로 무제한 맥주 서비스였던 것이다. 선선한 바람과 음악이 흐르는 시간, 시원한 맥주에 흥이 오른 관객들이 ‘한곡 더! 한곡 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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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밴드가 준비한 노래 딱 2곡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대답에 모두가 박수와 웃음으로 다음을 기다리는 축제… 오늘 구민회관 마당과 하늘에는 이렇게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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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사회적경제실장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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