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2017년 7월 22일. 성북구에 열 번째 구립도서관이 개관했다. 동덕여대 부근 대한불교진각종 입구 지상에 위치해서 찾아가기도 쉽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청소년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 방향도 잡혔기에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곳이다.
정식 명칭은 성북구립 월곡꿈그림도서관. 도서관 개관식에선 주민들, 활동가들이 개관을 축하하며 무료로 제공된 꿀떡과 음료를 나눴는데, 그 달달하고 시원스런 느낌이 앞으로 펼쳐질 도서관의 꿈처럼 느껴졌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참여하고 즐기고 구경하자는 컨셉의 개관식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도서관’에 대한 미션을 수행하면 전구 모양의 부채와 행운권을 받아 달고나 뽑기 체험을 하거나, 뻥튀기를 먹을 수 있었다, 대형 젠가를 비롯해 사전 접수받아 진행된 의자 만들기, 팔찌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다채로웠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도서관 소개와 더불어 ‘월곡 공유 서가’에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관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론을 진행했는데, 젊은 감각의 독특한 방안들이 빛났다. 월곡 공유 서가는 도서 후원의 목적으로 함께 읽고자 하는 도서를 추천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주민참여공간인 월곡ON에는 지역주민, 동아리, 기관, 도서관 등의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책자와 팜플렛이 있었다.
이색적 특징으로는 청음코너, 종합자료실, 디지털코너, 주민참여전시를 위한 공간이 있다는 점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만화 1만여권과 1318청소년 배려석이 중앙에 긴 원목 테이블로 멋스럽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는 청소년들에게 이용 특권을 부여하는 공간으로 15시에서 18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창틈’이라는 청음코너는 청소년들을 매료시킬 아이템으로, 다른 도서관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라이브 스트리밍을 도입했다. 멋진 헤드셋으로 고음질 음원을 들으면 책읽기의 즐거움을 두 배로 만끽할 수 있다. 청소년 특화 도서관인만큼 곳곳에서 청소년을 배려한 것을 볼 수 있고, 청소년이 도서관의 사용 주체가 되도록 운영진 구성과 서포터즈를 활용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오렌지색, 코발트색 1인 쇼파형 의자는 편안하며 예뻤다. 원목스타일의 쾌적한 내부와 인테리어가 여유롭고 멋스러워 예전의 딱딱했던 도서관의 이미지보다 카페에 가깝다. 모퉁이라는 공간은 화장실과 벽면인데 갤러리로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는 멋진 부채들이 전시되고 있어 시원스런 느낌이다. 기획 전시 공간 애서가, 특별한 비밀의 책이 놓여진다는 비책, 안내 데스크, 디지털 공간과 청소년 우선 좌석, 창 쪽의 청음 공간 등 알찬 구성의 공간을 지나면, 안 쪽으로는 편안하게 책을 골라 볼 수 있는 서가와 보물섬이 있다. 윈도우 갤러리로 널찍이 마련된 창가는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서가의 구성 또한 분류 번호가 아닌 주제에 따라 구성해서 재치가 돋보인다. 건강 코너엔 ‘내몸사용설명’, 역사 코너엔 ‘흥망성쇠’ 등의 네이밍이 붙었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 닫는 시간은 오후 6시(수,금요일은 오후 8시)이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쉰다. 도서관 회원이 되려면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한 후, 도서관을 방문해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회원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누구나 가능하다. 회원이 되면 5권의 책 대여가 가능한데 이 중에서 비책은 1권만 가능하다.
동덕여대 가는 빽빽한 주택가에 색다르게 들어선 월곡꿈그린도서관. 책 읽기, 전시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서 월곡동에 신선한 바람을 이끌고 와 활기 넘치는 아름다운 동네 만들기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 월곡꿈그림도서관
주소 : 서울 성북구 화랑로13길 17 진각종 (지번 :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22)
전화 : 02-6949-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