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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계성고 주인공은 ‘나야나’!! – 계성고 동아리 다누리,누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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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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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경주 

어느 날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계성고 학생들이 지역에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재능 나눔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아동들의 반응도 좋지만, 특히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한다는 얘기였다. 갑자기 미담의 주인공들이 궁금해졌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7월의 어떤 날, 소문의 계성고 학생들을 만나러 길음뉴타운 소리마을 센터로 갔다.

센터2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여섯 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간식을 먹고 있었다. 처음이라 서먹했지만 소리마을센터 김동미 총무님이 분위기를 살려주어서, 즐거운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Q. 반가워요. 여러분의 동아리에 대해서 설명해 줄래요? 
서정원(고3) : 저랑 희원이는 1기 다누리에요.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지역에서 하는 공모 사업에 대해 알게 된 것이었어요. 지역 기반의 동아리나 사업도 있다는 것을 알고, 학교가 아닌 우리 동네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지역에 도움도 되고, 나중에는 개인의 경력이 될 수도 있구요.

Q. 그럼, 어떤 활동을 하나요?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대상이 어떻게 되나요?
정희원(고3) : 문과 동아리는 많은 편인데, 이과 동아리는 별로 없는 것 같더라구요. 다행히 저희는 이과였어요. 그래서 초등 4학년~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과학 교실을 시작했어요. 원래 과학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아이들과 만나면서 교육학을 전공해야겠다고 목표가 더 뚜렷해졌어요.  

1기 다누리는 2016년 4명의 인원으로, 이 곳 소리마을센터를 기점으로 지역 아동들에게 과학교실을 열었다. 교재비는 참가자가 부담했으나, 간식비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충당하였다. 현재 2기 누리봄도 간식을 손수 준비하여 아동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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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성고 1기 다누리와 2기 누리봄    ⓒ성북마을기자단 김경주

Q. 아동들과 만나면서 혹시 뿌듯했다거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없나요?
정희원(고3) : 수업을 듣는 아동들을 보면, 표정과 말투 등에서 마음이 보일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뿌듯해요. 그리고 제가 수업을 하다가 말실수 한 것을 다누리 친구들이 피드백 해준 것이 좋았어요. 저희는 수업이 끝나면 서로 피드백을 하거든요. 또, 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리둥절하였지만, 나중에는 점점 단계별로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Q. 지금 여러분은 고3인데 진로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
서정원(고3) : 저희가 다누리 활동을 할 때는 고2였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아동들을 만나는 토요일 수업을 기다렸어요. 아이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고요, 아이들과 만날 때가 여가 시간이자, 힐링 타임이기도 해서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요.

1기 다누리 학생들이 고2라는 시기를 미래와 진로 고민에 대한 압박으로 보내기보다, 나에게 맞는 진로를 직접 찾아 가는 시기로 활용한 듯하여 대견하다고 느껴졌다.

Q. 2기 누리봄은 어떻게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왜 동아리명이 달라요?
김보영(고2) : 학교에서 동아리 홍보 전단지를 보고 들어왔어요. 저희는 1기 선배들 하고는 조금 다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초등 2학년~3학년을 대상으로, 놀이식 창의수학교실을 진행해요. 상반기 활동은 현재 끝난 상황이구요. 하반기는 홍보중에 있어요. ‘다누리’라는 동아리명은 1기 선배님들이 급하게 지은 이름이에요. 2기부터는 제대로 된 동아리명을 만들어 보라고 하셔서 저희가 만든 이름이 ‘누리봄’이에요. 

2기 누리봄은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4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역할 분배와 규칙을 정해 운영중이라고 하였다. 차후 3기, 4기 등 지속적으로 기수를 늘려 동아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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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 누리봄 아동들   ⓒ누리봄 
1기 다누리 학생들은 아동들이 수업에 대한 질문을 할 때와 실험에 열중하는 모습이 이뻐 보이고, 재미있다 하였고. 2기 누리봄 학생들은 ‘아이들이 열심히 문제를 풀면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잘 가르쳤구나-싶어 어깨가 으쓱해요. 수업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여운이 남기도 해요. 지금도 아동들이 보고 싶어요. 너무 귀여워요.’ 라고 말하였다.

아동들을 아끼며 수업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학부모님들의 감사 표현이 잦다고 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받을때면, 학생들은 동아리를 잘 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교류를 통해, 학부모와 계성고 학생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가는 것 같았다. 학생들은 누리봄을 활성화시켜 동아리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좀 더 좋은 커리큘럼을 만들어 더 많은 아동들을 만날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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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교육을 받은 학부모님의 감사편지 ⓒ누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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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누리봄 학생들이 아동에게 준 감사 편지 ⓒ성북마을기자단 김경주 
이런 열정이 이어져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단합해서 ‘성북구 마을만들기 2차 공모사업 청소년 부문’에 도전을 하기도 했다. 보드게임 전문 강사를 초빙하고 직접 보드게임을 배워서, 하반기 수업에서 활용하려고 한다. 수업에서의 더 적극적인 소통과 친화적인 접근. 그리고 다누리, 누리봄의 역량강화에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다누리, 누리봄의 모든 학생들이 마을을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터뷰가 끝이 난 후에도,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오랜만에 노력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본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한 하루였다. 내년엔 어떤 3기 그리고 4기가 들어올지 나 역시도 기대하게 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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