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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사랑으로 담궈요, 이웃과 함께하는 ‘고추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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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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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최지영 


지난 12일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다양한 가족 통합을 위한 ‘고추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고추장 담그기 체험을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가족의 통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성북구청 여성가족과와 성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성북구지역사회보장 실무협의체 장애인분과 소속 8개 기관(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성북장애인복지관, 성북구수화통역센터, 행복플러스, 승가원장애아동시설,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 해피워크,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 공동 주관하여 마련했다.

여러 기관들을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은 성북구 주민, 복지시설 이용자, 자원봉사자, 행사 관계자 등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테이블에 삼삼오오 조를 짜서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고추장을 담갔다. 100명 규모로 진행되는 행사였지만,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와 실무자의 손길이 있어 계획된 일정을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체험을 하게 되어 들떠보였다. 서로 역할을 나누는 과정에서 협동심이 싹텄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참가자도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즐거워했다.

참여 기관인 성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관계자에게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어떻게 장 담그기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A. 성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해부터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합하여 운영하게 된 센터이다. 그에 따라 다양한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성북구지역사회보장 실무협의체 장애인분과의 8개 기관과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 담그기 행사 자체는 성북구청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Q. 행사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A. 기획부터 오늘까지 세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가졌다. 우리 센터에서 강사를 섭외했고, 행사를 위한 준비는 공동 주관을 맡은 8개 기관이 역할을 나눠서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도 각 기관에서 나눠서 모집하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100명 규모의 행사로 만들 수 있었다. 고추장 재료를 준비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고려대학교 식품학연구실과 정릉삼덕마을운영위원회의 도움이 컸다. 삼덕마을 주민이 강사로 지원하기도 했고, 성북구청 옥상에 보관하고 있는 장독대 관리를 도와주었다. 도시에서 잘 볼 수 없는 장독에 대해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그 관심이 장 담그기 행사에도 이어진 것 같다. 많은 인력이 모인 만큼 일정 조율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성북구의 기관과 마을 주민이 협력하여 준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Q. 마을 강사가 참여하여 좋은 점은 무엇인가?
A. 다양한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 특성상, 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참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수 있고 진행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초빙한 강사님은 성북구 내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제 교육 활동을 하는 분이라 참여 가족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같은 성북구 주민이기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Q. 향후 이런 자리를 더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
A. 오늘 행사는 ‘다양한’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 10월에 가족의 범위를 넓혀 성북구의 다문화, 장애인, 탈북자 가족과 더불어 청년층, 중·노년층 등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려고 한다. 9월에는 오늘과 비슷한 ‘매실청 고추장 만들기’를 진행할 것이다. 장 담그기 및 발효식품 배우기 코스도 예정중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전통 음식의 우수성도 알고, 이웃 간에 정도 나누는 자리를 가지길 기대한다. 그 때도 성북구 내 기관들이 연합하여 협력할 것이고, 지역의 마을 분들도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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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최지영 


이 날 만들어진 고추장은 참여한 기관들이 나누어 맡아 성북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통 음식인 고추장을 함께 담그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성의를 나누자는 취지다. 고추장 담그기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성북구의 민·관이 모여 소외된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최지영 가공.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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