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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아동/청소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모두를 위한 문 ‘ㅁㅁ(미음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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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쁜이모
2018년 9월 28일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0조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

해가 지고 어둑한 저녁 무렵, 종암동주민센터 앞 새마을금고 옆 후문으로 재잘거리며 계단을 오르는 청소년들을 따라 올라가니 ‘이 공간은 앞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채워나갈 예정입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치 예쁘게 꾸며진 카페처럼 조성된 밝은 공간이 펼쳐졌다. 간단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부엌, 아늑함을 주는 2층의 다락방, 예쁜 미소가 지어지는 파우더 룸,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 등 다양한 공간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새종암새마을금고 3층에 110.3㎡의 규모로 조성된 ‘청소년 놀터 ㅁㅁ(미음미음)’은 2017년 12월 성북구가 새종암새마을금고와 3층 공간에 대한 무상임대협약을 맺으면서 추진됐다. 2018년 1월16일 청소년 놀 권리거점 공간인 ‘청소년 놀터 ㅁㅁ’을 조성하는 중간 보고회를 거쳐 지난 7월 21일 개관하였다.

성북구는 이와 같은 청소년 놀터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소년 문화 공간 조성에 실제 이용자인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에 참여하여 청소년의 욕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게끔 하였다. 공간청소년놀이기획단과 함께 진행된 설계 워크숍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을 다한 부분이 흥미롭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청소년 놀터 ㅁㅁ(미음미음)’이라는 공간의 이름이 조금은 생소하다. 주민 공모로 선정된 ‘청소년 놀터’라는 명칭과 청소년들이 직접 지은 ‘ㅁㅁ’의 결합으로 탄생한 결과이다. ‘ㅁㅁ’은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의 무(無), 아무것도 없으니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는 곳, 마음과 마음, 너와 나의 마음을 잇는 문, 모두를 위한 문 등 청소년 각자 다양한 의미로 채워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ㅁㅁ’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청소년들 외에도 3명의 놀이큐레이터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공간을 사용함에 있어 이용규칙을 스스로 정하도록 유도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한지 청소년의 니즈를 파악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유공간 외에도 종암동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고민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8일 종암동 생활예술상인커뮤니티 ‘손이 말하는 테이블’은 종암동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하는 <꿈, 끼, 고민 톡방>행사를 진행하였다. <꿈, 끼, 고민 톡방>은 성북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인 ‘모여라, 꿈끼 창작단!’이 마을의 청소년들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고민을 공유하고 비슷한 감정과 경험을 나누는 공감의 자리다. 청소년들에게 카카오톡 대화방, 소위 ‘톡방’은 생활 속 소통의 창이다.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와 조언을 해주며, ‘고민DJ’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우정과 인연을 뜻하는 매듭 팔찌를 만드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수행평가, 내신, 친구, 가족 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고민들을 나누며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ㅁㅁ’이 가진 의미처럼 그야말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공감과 소통의 시간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청소년 놀터 ㅁㅁ에서는’ 이용규칙만 잘 지킨다면 어떤 행동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3층에 올라선 기자의 눈 앞에는 발소리를 죽이며 술래잡기하는 아이, 커튼 뒤 무대 책상에서 공부하는 아이, 2층 다락방에서 친구와 수다를 떠는 아이들의 미소가 보였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재미있는 그들만의 이용규칙을 잠깐 살펴보자.

<청소년 놀터 ㅁㅁ 이용 규칙>

☑ 욕은 안돼요

☑ 쓰레기통은 밖으로 나가서 반쯤 올라가면 있어요. 분리배출 필수!

☑ 점프금지

☑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는 음식은 반입금지

☑ 자기가 사용한 자리 및 물건 정리 정돈

☑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주세요

☑ 전화는 조용히 수다는 소곤소곤

☑ 자리 맡기 금지

☑ 커터칼 사용금지

나의마음과 너의 마음을 잇는 모두의 문이 될 ‘청소년 놀터 ㅁㅁ’. 청소년 문화 및 자치 활동 공간으로 무엇이든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조성되기를 소망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이용시간 : 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 일요일 오후 1시~오후 5시

위치 : 서울 성북구 종암로 98-7

☎ 02) 927-9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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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우린 서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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