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삼선동 선녀축제가 지난 10월 14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양도성과 삼선동 일대에서 열렸다. 선녀축제는 삼선동 선녀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동(洞) 직능·자생단체 및 한성대학교 등의 후원으로 개최된 사랑, 화합, 소통의 한마당 행사이다. 올해에는 2,000여 명의 주민들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선녀축제라는 이름답게 선녀 퍼레이드 및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펼쳐졌고, 기념행사와 주민 장기자랑과 자치회관 프로그램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했다.
예로부터 삼선동에는 삼(三) 선녀의 미모에 반한 세 신선이 속세에 내려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다. 삼선동 선녀축제는 이러한 유래를 본떠 기획이 되었다. 구름속을 뚫고 하늘에서 하강하는 선녀들의 모습을 알리는 창소리와 함께 신비로운 운무 속에서 선녀들이 나타나면서 선녀 맞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삼선동 선녀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퍼포먼스였다. 흥겨운 취타대의 전통 음악 소리를 앞세워 농악대와 풍물놀이패 그리고 놀이꾼들의 신나는 장단 속에 선녀가 탄 가마가 나타났다. 장군과 호위무사들이 선녀의 가마를 호위하며 한양 도성길을 거쳐 ‘서울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장수마을을 통과한 후 삼선동 일대와 돈암시장을 거쳐 삼선교 분수 마루까지 약 2km를 순회하는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삼선동 선녀축제로 인해 마을 일대가 흥겨움으로 들썩거렸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연주하며 걷는 농악대를 뒤따르며 기자도 함께 어깨에 흥이 절로 났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선녀축제입니다. 저는 선녀축제가 성북구에서 으뜸가는 축제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북구에는 한성대학교 등 대학이 많이 있어서 축제 준비를 위해 많은 청년이 도와주었어요. 선녀, 가마꾼, 깃발꾼 등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요. 오늘의 행사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많이 참여해주시고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요원 중 한 분이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선녀축제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시장에서 8년 정도 젓갈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신○○ 님은 선녀축제가 시장상인들 화합도 하고 공유의 장이 되어서 좋다는 말씀을 하시며 이 축제를 통해 재래시장을 좀 더 홍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미소지어 보이셨다. 돈암시장 상인들이 지역의 유래를 활용해 만든 선녀 순대, 선녀 어묵, 선녀족발 등은 젊은 층의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단숨에 지역 특화상품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호위무사를 담당하고 있는 정○○ 님은 4회 때부터 계속 호위무사역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임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역시 선녀축제와 함께 하고 싶다고 하였다. 선녀축제가 주민을 위한, 주민이 함께하는 잔치이니만큼 동네 발전과 단합을 위해 많은 주민이 함께 모여 손뼉도 쳐주고 호응도 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자리가 되면 좋겠다는 씩씩한 모습이 자랑스럽기까지 하였다.
삼선교 분수 마루에서는 개그맨 김학래의 유쾌한 사회가 이어졌다. 사랑, 화합, 소통의 중심인 삼선동 선녀축제를 환영하는 환영무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이승로 구청장은 오늘의 축제를 통해 삼선동의 주민들이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소통하고, 삼선동 축복받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전하며 우리 성북구를 살맛 나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만 8천 우리 삼선 주민의 뜻을 받들어 사랑, 화합, 소통의 중심, 삼선동이 하나 되는 제8회 선녀축제 개회를 선언합니다.” 선녀축제추진위원회 정병관 위원의 선녀축제 선언이 이어졌다. 주민 장기자랑으로 노래와 에어로빅, 기타 댄스 등이 이어졌고 축하 공연으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되었다. 또한 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동행 ‘나눔 이웃’의 후원 봉사활동 사진전 등이 축제의 따뜻함을 더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선녀축제의 주인공인 한성대 홍보대사 하랑 임서진 팀장(우측)과 잠시 인터뷰를 하였다
Q. 어떻게 선녀로 발탁이 되셨나요?
A. 한성대학교 홍보대사로 선녀축제는 지역행사이기에 지역발전을 위한 애교심 넘치는 일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발탁한 것 같습니다.
Q. 선녀가 되면 이 땅에 어떤 복을 내려주고 싶으신가요?
A. 지역주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같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합을 내려주고 싶습니다.
삼선동 선녀축제가 열리는 동안 관중석에 계신 어르신분이나 젊은 분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축제가 열려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녀축제의 슬로건인 ‘사랑, 화합, 소통의 중심’이 어느 틈에 주민들의 생활 속에 젖어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선녀가 되면 내려주고 싶다는 화합의 복이 골고루 삼선동에 퍼져 살맛 나고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는 마을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