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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나눔으로 맞잡는 손길: 국민대 사회과학회X라운드키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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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영
2018년 10월 30일

어르신에게 전달할 가정식 꾸러미를 확인하고 있다.

라운드키친7(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5가 28-4)은 가정식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자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가정식을 판매하면서 사회복지단체, 지자체와 협업으로 사회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있다. 국민대 사회과학학회는 경영학과 내의 유일한 봉사 학회로서 사회 봉사 및 시사 토론 등의 학술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두 곳을 연결하는 키워드는 ‘나눔’ 그리고 ‘지역’이다.

라운드키친7 이경호 과장(왼쪽), 강신영 과장(오른쪽)

“저희 라운드키친7에서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나 굿네이버스 등의 사업과 연계해서 성북 지역 내 독거 노인이나 취약 계층에게 가정식 나눔을 하고 있어요. 택배를 통해 전달하기도 하고 택배를 이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직접 반찬을 배달하기도 하죠. 그러러면 저희 라운드키친7의 일손으로 모자라기도 하고, 택배비를 절약하면 그 돈으로 한 분의 수혜자를 더 도울 수도 있기에 협력을 통해 인편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국민대 사회과학회 학회원들이 1주일에 한번 가정식을 배달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혜자는 20 가구 가량 됩니다.”

“저희 사회과학회는 국민대 경영학과 안에서 봉사를 위해 모인 단체에요. 이전까지는 단기적인 봉사 위주였다면 작년부터 정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발굴하기로 결정하고, 마을 안에서 할 수 있는 장기 봉사를 찾다 알게 된 곳이 라운드키친7이에요. 현재 회원은 60여 명으로 1, 2학년이 주축이 되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라운드키친7과는 올해 1학기 때부터 함께 했으니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인터뷰에 응한 라운드키친7의 강신영 과장과 이재영(국민대 1학년, 사회과학회 학회장), 이가원(국민대 2학년, 전 부학회장)은 각자 맡은 역할을 위와 같이 소개했다. 지역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사회적 기업과 봉사 단체가 만나 훌륭한 협업을 이루고 있는 듯 했다. 이 협력이 각 단체에게 주고 있는 가치와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이가원(국민대 2학년, 왼쪽), 이재영(국민대 1학년, 오른쪽)

“저희 라운드키친7은 제도상 수혜를 받지 못하는 틈새 계층을 향한 맞춤식 지원을 지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맞춤형 가정식을 업체답게 각 수혜자들의 입맛이나 건강상 특이사항 등에 맞춰서 가정식을 제공해 드리고 있고요. 국내산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식재료로 정성을 기울여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의 후원에는 기간 제한이 없어요. 사랑의 열매 등지에서 하는 사업에는 지원 기간이 있기 마련인데, 저희는 관련 기관의 지원이 끊어진 후에도 계속해서 지원을 이어나가기도 해요. 이런 사회 공헌의 영역을 라운드키친7은 계속 확장해 나갈 생각이고 다음해에는 더욱 큰 규모의 지원을 하려고 해요. 자체적 후원자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구요. 이럴 때 연계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손길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죠. 실제로 사회과학회 학생들이 직접 반찬을 배달해 주는 덕분에 택배 비용을 아껴 수혜자를 늘릴 수 있었으니까요.”

“같은 지역에 사는 이웃을 도움으로서 지역 사회에 직접 공헌하고 있다는 느낌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선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가정식을 가지고 가면 무척 반가워해 주세요. 전화를 드리고 가면 미리 골목 앞까지 나와 계시기도 하고, 음료나 하다못해 사탕 한 알이라도 따로 두었다가 손에 쥐어 주시고, 고맙다 수고했다 말씀해 주시고… 저희 입장에서 과분할 정도로 고마움과 정을 표현하세요. 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 저희는 지금 5-6명이 한 조가 되어 4개의 조가 돌아가면서 가정식 배달에 협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1명이 2주나 3주에 한번은 봉사에 참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정기적으로 찾아뵙다 보면 연락이 끊어진다던지, 어떤 신상의 변화를 알아채고 조치를 내리게 될 때도 있어요. 홀로 계시는 분들의 사회적 연결망 역할도 하고 있는 거죠.”

이재영 학회장은 “장기적인 봉사라서 책임감이 훨씬 강해지는 것 같다”고도 말하며, 봉사를 계속 이어갈 의지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흔히 지역 커뮤니티에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학교를 통해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정릉에 위치한 국민대학교가 앞으로도 사회 공헌이나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출발점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며 직접 변화를 지켜보면 더욱 뜻깊은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운드키친7과 국민대학교 사회과학회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도움을 주려는 사람, 돕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좋은 선순환을 이루는 사례를 본 듯 했다. 이러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맞잡을 수 있는 공동체가 더욱 늘어나고, 후원자들의 손길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 라운드키친7

[글 성북마을기자단 황선영/사진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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