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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기억, 일상 석관동 어르신 사진수업 & 실버미술프로그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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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3월 19일

석관동에 위치한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주민들과 협력적 관계를 통해 마을과 사람을 연결하고 삶의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교류하는 시민문화공간이다. 생태, 예술, 교육, 제작의 영역을 넘나들며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주민의 제안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두가 자유로운 활동으로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는 공공의 창작 및 제작을 할 수 있고, 크고 작은 물건들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살아가면서 필요한 도구와 장비 및 공간사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 생활연구 및 공연, 전시, 학습,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http://facebook.com/dolgoji.center)와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의 협업으로 진행된 두 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2019년 2월 27일(수) ~ 3월 9일(토)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 12월 ~ 2019년 1월까지 석관동 어르신 사진 수업 ‘기억, 일상’의 주제로 총 5회로 진행된 프로그램과 2019년 1월 ‘행복한 삶을 위한 실버복지 미술’이라는 주제로 총 4회로 진행된 실버미술프로그램의 수업 중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들이다. 사진수업은 어르신들이 기억하고 싶은 일상과 삶의 순간들을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이를 사진으로 기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들에는 사랑하는 손주들의 모습, 우리 동네 이웃들의 일상,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여행지의 모습 등 크고 작은 성취의 순간들이 담겨져 있었다. 스마트폰, 일회용카메라, 개인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은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진보다도 더 멋지고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구도를 잡고, 자신만의 프레임 속에 저장하면서 어르신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소중한 내용들은 사진으로 표현되어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르신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이미 걸어온 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그 일상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사연들은 어르신들이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전시를 관람하는 주민들은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실버미술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미술작업을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릴 적 이야기를 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과 행복한 기억 등 어르신들의 삶 속에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가득이었다.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자신의 감각과 이미지들을 다양한 미술적 방식으로 재구성하였다. 나의 일상의 조각들을 화폭에 담아보는 시간으로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미술작업을 하면서 손의 감각을 찾아가고, 일상 속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네 번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어르신들은 미술 수업을 통해 집중력도 키우고,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잘 그린 작품이 아니라 느리게 그리더라도 어르신들의 손끝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그림들을 그리면서 새로운 기법을 배우고, 그림을 완성해가는 어르신들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또한 3월 7일(목) 오전 11시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1층에서는 전시를 마치면서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만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숙연’ 어르신은 사진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길을 가다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게 되었고,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43년 동안 살았던 마을 안에서 스쳐지나가는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초등학교 교정 안의 풍경, 허물어져가는 마을마당과 변해가는 건물을 카메라에 담아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버미술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김갑순’ 강사는 어르신들이 크레파스로만 그림을 그렸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어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포에 질감을 탐색하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로 그리면서 자신만의 그림이 완성되어갈 때 표정은 행복함으로 가득함을 느껴졌다고 말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전시장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르신들이 듣고 싶은 노래도 들어보고, 기억속의 간식이 담겨져 있는 간식상자를 열어 보면서 추억의 간식을 맛볼 수 있었고, 어르신들의 기억에 남는 순간들에 대한 궁금증을 기억상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표정 상자 만들기, 티코스터 만들기, 메시지 카드 만들기와 다과가 준비되어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였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제작놀이터에서는 작업장을 기반으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여러 가지 생활기술을 배우고, 협력하며 상생하는 삶을 배우게 되고, 사회적 제작소에서는 사회적 이슈나 주제를 가지고 예술가, 엔지니어, 과학자, 디자이너, 연구자, 활동가 등 시민들의 협업 플랫폼을 운영하고, 돌곶이 생산기지로 지역의 문화생산, 문화자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활성화하는 프로젝트가 있고, 생활예술 동호회 활동을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 되고,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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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2019-03-26 15:36

    전시회가 정말 예뻤어요! 마을 어르신들께서 소중한 일상을 찍은 사진과 추억 속 간식을 함께 보관한 전시라는 점이 재미도 있었고, 전시회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도 호빵이나 옛날 간식으로 마련되어 더 정겨운 느낌이었답니다. 작아서 더 의미있는 사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