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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정릉시장 입구를 지나 청수교 아래, 정릉천변에서 열리는 ‘개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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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7월 31일

황금 같은 주말. 동네의 놀이터가 되고, 모두의 축제가 되고, 마을의 장터가 펼쳐지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정릉천의 전통시장과 시민시장의 상생장터인 ‘개울장’이 그곳이다. 개천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아트마켓인 손장, 벼룩시장인 팔장 등 다양한 장터가 자리해 있다.

모름지기 마을장터란 좋은 물건을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마을 안에서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5월 11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19년 들어 처음으로 개울장이 열렸다. 11일 첫 개울장 개장 이후 각 5월 25일, 6월 8일, 6월 22일, 7월 13일의 총 5회가 열렸다. 그리고 7월 13일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개울장 일정은 끝이 났다. 후문에 의하면 상반기 개울장 내내 셀러 신청이 당일 마감되고 매 회 2500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정릉시장입구를 지나 길을 걸어가면 청수교가 있다. 청수교 아래로는 정릉천이 흐르고, 정릉천변으로는 북적이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여느 여름날처럼 한낮에는 더위가 한창이다. 봄이 빠르게 지나 어느덧 여름이 다가왔다. 점차 무르익어가는 여름의 더위를 식혀 줄 해가림막 아래로는 손장과 팔장이 펼쳐진다. 삼삼오오 가족의 손을 잡고, 다른 가족들이 팔고 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흥정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판매하는 돗자리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예쁘고 재치 넘치는 안내판들도 눈에 띈다. 손장은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고, 팔장은 중고물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벼룩시장이다.

2019년 첫 개울장 개장에 참여할 팔장 70팀과 손장 70팀 셀러를 모집할 당시에는, 모집을 시작한지 단 3시간 만에 모두 마감되었다고 한다. 지난 해였던 2018년에도 인기가 좋았지만, 2019년 들어 다시 열리게 된 개울장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개울장이 열리는 당일 청수교 나눔공간에 설치된 운영본부에서 선착순으로 자리배정이 이루어진다. 가족장으로 신청했다면 접수시부터 가족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 미니칠판, 분필, 명찰은 지원해주는 물품이나 판매가 끝나면 꼭 모두 반납해 주어야 한다. 손장의 테이블은 임대해 주고 있지만,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테이블 임대시 보증금이 5천원이 있고 이는 반납시 반환 받는다. 하나 더. 팔장의 돗자리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행거는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하고 있으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참여 취소는 개울장이 열리는 주의 목요일 오후 6시까지 취소해야 한다. 2회 이상 무단 불참시 참가를 1회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울장 당일에 무료로 운영되던 공영주차장은 올해 유료로 전환되었다.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정릉시장입구를 찾는 것이 더 편하게 개울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잠시 더위를 피해 다리 아래를 지나가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가 만난 기타 소리에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미태극장은 청수교 밑에 간이무대가 설치된 마을공연장이다. 미태극장의 운영시간은 개울장이 열린 후 매 정시부터 30분 동안이다. 물이 흐르는 정릉천을 따라 흐르는 음악을 듣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더위도 피하고 음악도 듣고, 그렇게 정릉천변을 걸어 다니며 개울장을 구경하다 보니 정릉천 아래로 체험부스도 보인다. 갈대잎으로 만들 배를 아이들과 함께 정릉천에 띄우며 소원을 빌어 볼 수도 있다. 정릉천 일대에서는 ‘정릉천 생태환경투어’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정릉천별똥대’에서 진행하였다. 정릉천별똥대에서는 11월 30일까지 정릉천을 투어하면서 총 4가지의 환경체험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의 이야기와 삶의 지혜도 들어보고, 정릉천의 동식물들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자연놀이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정릉천별똥대(02-941-3683)에 문의하면 된다.

곧 다가올 혹서기인 8월에는 폭염과 장마 등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방지하고자 개울장도 한 달간 쉬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본래 매월 2째주와 4째주에 열리는 개울장이지만 7월 27일, 8월 14일에는 열리지 않고 8월 24일부터 시작하여 9월 28일, 10월 12일, 10월 26일, 11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개울장’을 등록하면 개울장 소식 외에 정릉시장에 대한 소식까지 발빠르게 전해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울장은 마을 안에서 서로간의 정이 오가고, 생활 속 나눔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환경을 생각하며 기획된 여러 행사들을 통해 일상 속 자연의 소중함 역시 배워갈 수 있다. 나눔과 순환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역 가꾸기에 한 번쯤 동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울장 https://blog.naver.com/cfmarket

정릉천별똥대 http://naver.me/F2ezey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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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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