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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미인도 일대에서 열리는 마을장터 ‘고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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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7월 31일

성북구에는 마을장터가 펼쳐지는 동네가 여러군데 있다. ‘고개장’도 그런 마을장터 가운데 하나다. 지난 5월 18일 토요일 14시에서 18시, 2019년 ‘고개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고개장’은 동선동 미아리고개 아래 미인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동네장터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이웃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장터이기에 더더욱 흥미와 관심이 생겼다.

‘고개장’은 1년에 다섯 번 정도 열린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친구들의 놀이터,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등 누구에게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고개장이 열리는 날은 동선동 일대가 재미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을 만나며 정을 나누는 장터가 되고 있다.

잠시 첫날의 고개장 풍경을 떠올려 보았다. 시간이 되면 마을장터가 열리고,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수공예품과 먹거리를 파는 많이팔게, 벼룩시장과 중고물품이 주를 이루는 나눠가게, 쉼터인 쉬어가게, 어린이놀이터와 워크숍으로 구성된 놀아보게, 어린이공연을 위한 꼬마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가득이다.

작은 무대에서 흐르는 음악선율과 함께 책을 읽어주는 ‘건반 위의 호리병’이 15시와 17시, 총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기분 좋은 건반음을 따라 ‘어린왕자’를 듣는 시간도 대단히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꼬마극장에서는 16시에 ‘생각을 모으는 사람’ 공연도 볼 수 있었다.

미인도 작은 비엔날도 함께 열렸다. 비엔날레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림그리기가 진행되었다. ‘고개장’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1등, 2등의 등수나 순위를 매기는 사생대회 방식이 아닌 아이들의 창의력과 예술성을 존중하는 방식이었다. 그림 그리기에 참가한 아이들은 6월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전문예술가와 기획자가 함께하는 비엔날레 전시에 어린이들의 그림도 나란히 전시되는 것이다. 그림은 6월 고개장 주간인 6월 18일 ~ 22일에 미인도에 전시되었다. 아이들의 이름이 들어간 리플렛 역시 제작되어서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는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꿈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체험 부스들이 마련되었고, 미인도 위에는 작은 미끄럼틀과 훌라후프를 설치해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였다. 놀 수 있고, 쉴 수 있고, 이웃과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고개장’의 지난 일정과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해 보려 한다.

지난 고개장은 첫시작인 5월 18일과 6월 22일, 그리고 불과 얼마 전인 7월 20일에 열렸고 앞으로 남은 고개장은 폭염이 한풀 꺾인 9월 21과 10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매주 3주차 토요일에 열리며 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다.

이후에 열릴 고개장에 셀러로 참여하고 싶다면 성북문화재단 블로그(https://blog.naver.com/sbculture1) 미인도(미아리고개 하부공간) 게시판을 확인해 보면 된다.

동선동 미아리고개의 하부공간인 미인도는 성북구 돈암동에서 길음동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본래 자재 창고로 사용하던 곳으로 어둡고 지저분하게 버려진 공간이었다. 이 버려졌던 공간을 문화예술에 기반한 창조적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안전하고 쾌적하게 되살렸다. 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였다. 덕분에 지역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으로 새로운 마을의 일상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교류의 장이자 정까지 함께 나누는 마을장터의 기능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연극, 마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림, 사진, 영상, 설치 등 친구와 함께하는 그룹전시, 내 작업을 뽐내는 개인전시 역시 가능하다. 아이들은 뛰놀고 어른들은 문화생활을 영유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를 테면 내가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고 놀 수 있는 놀이터인 셈이다.

더불어 마을반상회, 정책토론회, 동아리모임, 그룹미팅 등 따뜻하지만 진지한 테이블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인도는 4개월 이내에 대관을 신청하면 최대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10시~21시, 주말 10시~19시까지(구정, 추석 명절은 휴관)이다. 대관신청은 https://GOO.GL/pBZR3x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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