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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누군가 쓰러지거나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위반신호 30,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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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9월 30일

아리랑시네센터 영화관에 모인 청소년들이 강사를 따라 함께 구호를 외쳐보았다. <청소년, 마을에서 함께 영화를 만나다> 행사의 모습이다. 서울특별시성북강북교육지원청이 성북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에게 학교가 아닌 마을에서 마을자원을 활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성북구 마을자원인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좋은 영화를 관람하고 이에 관련된 교육을 통해 마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배움의 장이 확대되는 시간이었다. 8월 24일 토요일, 재난 관련 영화 ‘엑시트’를 관람하기 위해 성북의 초중고 학생 80여 명과 학부모 30여 명이 아리랑시네센터로 모였다. 영화 관람 전, 한국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 소속 전문 강사가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 매뉴얼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는 189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섬나라인 영국에서 많은 청소년이 물놀이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자라고, 그에 비례하여 많은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유럽의 수영 챔피언이었던 윌리엄 헨리의 주도로 최초의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가 창설되었다. 130여 년이 지난 지금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는 전 세계에서 익사 예방과 응급처치 활성화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는 효과적인 치료와 회복, 일상복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적절한 응급처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고 잘못된 응급처치로 치료나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는 응급처치를 활성화하여 우리의 일상, 매 순간을 더욱 안전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기억하기 좋은 구호를 만들어냈다. ‘위반신호 30,2번!’

누군가 쓰러지거나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구호의 앞글자를 따라 하나하나 실행하면 된다. ‘위’험물 확인 및 동의 구하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위험물을 확인하고, 쓰러진 사람 혹은 그 보호자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 ‘반’응 확인. 쓰러진 사람의 양쪽 어깨를 자극하면서 양 귀에 소리 내 불러보아 촉각적, 청각적 반응을 동시에 확인한다.

‘신’고(119), 심장충격기(AED) 확보. 쓰러진 사람이 의식이 없으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이를 확보한다. ‘호’흡 확인. 한 손등을 쓰러진 사람의 코와 입 주변 위에 놓아 숨결을 느껴보고, 또 다른 손등은 쓰러진 사람의 배 또는 가슴 위에 올려놓고 움직임을 느껴보면서 3초간 호흡을 확인한다.

‘30’회 가슴 압박. 숨을 쉬지 않는 경우, 양 젖꼭지 연결선 중앙을 손꿈치로 5cm 깊이와 1초에 2회 속도로 30회 압박한다. ‘2’회 숨 불어넣기. 이마와 턱을 잡고 쓰러진 사람의 턱을 최대한 높이 들어 기도를 열어준다. 자기보호장비를 사용하여 2회 숨을 불어넣는다. 30회 압박과 2회 불어넣기는 반복한다. ‘번’개, 심장충격기(AED). 심폐소생술 시행 중 심장충격기가 확보되면 즉시 사용한다. 전원을 켜고 음성지시에 따라 처치한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영화관람이 시작되었다. 재난을 헤쳐나가는 영화 ‘엑시트’ 주인공들의 모습이유독 감동적이었다. 함께 갔던 중학교 2학년 딸아이는 민첩해지고 싶다며 운동을 배워야겠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것을 보니 딸아이에게도 꽤 인상적인 교육과 영화인 듯했다. 배움이라는 것이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깨달음을 일으킬 수 있다. 계속해서 우리 마을이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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