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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성북어린이꿈자람 미술관에서 우리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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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9월 30일

 

지난 8월, 천장산 아래 위치한 성북정보도서관에 어린이미술관이 개관했다. 아이들을 둔 부모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도서관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들의 공간으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으로 향하는 길은 그래서 더 신이 났다. 1111번 버스를 타고 월곡중학교에서 하차, 골목을 따라 5분정도 걸어 성북정보도서관에 도착했다. 주택가에 깊숙한 곳에 위치한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질 듯 했다. 한가한 오후 낯선 동네의 골목길을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도서관의 1층 로비로 들어섰다. 시선을 사로잡는 공기조형물이 더 흥미로운 공간으로 안내하는 듯 했다. 마음껏 눈으로 보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꾸며진 1층은 안내데스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왼편으로 북카페가 오른쪽으로는 꾸러기 다문화 어린이 열람실과 엄마 사랑방 열람실, 그리고 책 이야기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무실과 성북세미나실, 다락방, 성북구도서관리공단이 있는 2층과, 종합자료실 다문화 특화열람실이 있는 3층, 그리고 매직정보센터 성북정보화 제 2교육장이 있는 4층을 지나 5층 에 있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향하는 복도가 뭔가 화려했다. 아이들의 그림들로 가득한 복도갤러리였다. 개관프로젝트 ‘다다 팩토리’ 기간, 이정윤 작가의 작품을 베이스로 어린이, 청소년, 주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해 가는 컨셉이었다. 나무와 인형, 혹은 형체를 알 수 없는 갖가지 모양이 뒤섞인 그림엔 어린이미술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었고, 그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복도를 지나 미술관과 열람실이 갈리는 공간엔 어린이들이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하며 쉴 수 있도록 휴게공간이 있었다. 새로 개관한 미술관답게 모든 물건은 말끔하고 반짝반짝한 느낌이 들었다.

전시실 내부로 들어서니 넓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전시작품들이 놓여있었다. 도서관 속 미술관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에서는 8월 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가득한 미술관을 상상해보는 개관프로젝트 ‘다다 팩토리’를 개최하고 있다.

캠프 ‘플레이플 씽킹’, 전시 ‘깜빡이는 이야기’, 교육 ‘플레이 그라운드’까지 총 3개 파트로 구성된 이번 개관프로젝트에서는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청각·촉각 등 오감을 사용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아울러, 놀이와 참여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하고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어떤 이야기와 사물이 있을지를 전시하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의 첫 번째 전시 ‘깜빡이는 이야기’를 둘러봤다. 전시실에는 계속 어떤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울렸는데, 단순한 소음일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박관택 작가의 <배틀씬>이라는 전시 작품에서 나는 소리였다.

‘문장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아요’ 라는 주제로 종이에 글씨가 찍혀 나오는 소리가 끊임없이 전시공간을 울리고 있다. 그 소리의 느낌이 예전 타자기를 쳤을 때 나는 소리와도 흡사해 뭔가 친근한 느낌이었다.

글씨를 만들어지는 소리를 들려주고자 한 소재가 신선했다. ‘깜빡이는 이야기’는 이처럼 다양한 매체와 표현방식을 통해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언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고 있었다.

사운드와 드로잉 설치로 이번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다이애나밴드와 박관택, 이정윤 작가는 아날로스 방식의 드로잉 설치부터 코딩 인터랙션 사운드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미디어 아트까지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이용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과 조형 언어와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박관택의 <여백 하늘이 숨겨둔 땅>이라는 작품은 글씨가 적힌 A4용지 아래 손전등뿐이었다. 이게 뭔가 싶었지만, 벽에 대고 손전등의 불을 켜면 UV전등에 반응한 특수투명 잉크로 그려진 천장산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미술관의 좀 더 안쪽에는 어린이 청소년 대상 미술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실 ‘플래이 그라운드’ 있었다. 해외 추상미술 작가들의 스타일을 참고하여 만들었다는 자석놀이 공간과 각종 교구가 마련돼 있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기에 좋았으며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엄마가 아이들과 아기자기한 놀이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ㆍ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캠프 ‘플레이플 씽킹’은 지난 8월 3일부터 8월 17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총 5개의 워크숍과 참여자들이 직접 제작한 결과물을 전시·공유하는 오픈랩 과정으로 구성된 체험형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지자체 최초의 어린이미술관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앞으로 멀티 복합 문화 공간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문화적 허브로서 다양한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것은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감각의 놀이터가 돼 주길, 아울러,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다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많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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