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마을기사

석관동마을 in 수다 ‘청소년 공간이 필요해요. 왜?’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성북마을
2019년 10월 31일

성북구 한천로 66길 203 석관빗물펌프장(석관동 134-2) 4, 5층에 위치한 석관동 미리내 도서관에서 마을의 현안과 생각을 이해하는 모임 <마을in수다>가 열렸다. 깊어가는 가을 밤, 10월 26일 토요일 저녁7시의 수다 주제는 다름 아닌 “청소년 공간이 필요해요. 왜?”였다.

석이네(석관동 이모저모 네트워크)라는 주민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프로그램을 물론 본래의 도서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미리내 도서관 5층은 마을 수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관계자들과 동네 사람들로 온통 북적였다.

<마을in수다>는 4년째 미리내 도서관 5층에서 개최되고 있다. 처음 마을인수다가 시작된 2016년에는 배려, 2017년에는 우리마을 쓰레기 고민, 작년인 2018년에의 석관동 마을학교에 이어 2019년에는 청소년 공간만들기 모임이라는 주제의 토론과 더불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참여한 학생들 및 마을활동가들의 발제문 낭독과 영상으로 오프닝이 시작되었다. 청소년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둠토론의 시간도 있었다. 여섯 조로 나뉜 모둠토론의 결과를 하나하나 들어 보니, 학생과 학부모, 주민으로서의 다양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대부분은 청소년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성북구 주민자치사업 동지원관 한경숙님과 도봉구립 쌍문동 청소년문화의 집 환윤성 관장님의 의견도 들어 볼 수 있었다.

학교나 학원 교육이 때때로  경쟁 체제로 가고 있어 함께 배우는 공동체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이 때에, 마을이 나서서 교육적 결핍의 문제를 확인하는 시선이 중요함에 특히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 관련 의제에서 가장 중요한 연령층인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시설에서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를 제공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과정을 거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졌다.

지난 2019년 8월 31일. 석관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1차 공론장에서 다양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청공만모(청소년 공간 만들기 모임)가 구성되었다. 한천레인져스(청소년 공모사업팀), 또래끼리(석관동청소년모임)와 한천레인져스(청소년동아리), 또래끼리(석관동청소년모임)과 함께 타지역의 청소년 공간을 견학했고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청소년 공간에 대한 필요성에 그렇다는 의견이 90%였으며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느끼게 되었다는 의견도 69%나 되었다.

청소년인 아이들의 특성과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도 세밀히 챙겨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청소년 공간의 위치와 공간 구성, 사용가능한 연령대와 사용시간대 등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하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청소년을 너무 불완전하고 어린 존재로만 인식했던 것은 아닐까. 청소년들은 노는 공간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접하며 공부와 성장을 더불어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의견이 대단히 폭넓어서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기도 하였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청소년 시설에는 반드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어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판단하고 결론 내린 뒤 만들어 주는 공간이 아닌, 청소년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수렴하여 그들이 직접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한 초석인 모둠토론의 시간은 그런 점에서 더욱 의미 깊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섬세하고 다채로운 청소년들에겐 그만큼 다양하고 애정어린 시선을 주어야 하는 건 아닐까.

마을 공동체는 주변 사람들과 서로 존중하며 교류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청소년 공동체가 모일 공간 자체를 만들자는 의미를 넘어서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해와 공감으로 그들을 인격체로 대해야하는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주제였다고 본다. 온 마을이 나서서 지역 공동체의 한 부분인 청소년들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 하니 곧 청소년문화센터가 자리할 것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공유하기

글쓴이 소개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성북마을

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