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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정릉동, 잠시 쉬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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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10월 31일

성북동에 이어 다음은 정릉동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번 칼럼에서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종암동부터 시작해서 안암동-보문동-삼선동-동선-동소문동-성북동까지 5곳을 돌고 나니 여러 가지 이유로 심신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릉동은 쉬고 넘길까… 했으나 그렇다고 한번 시작한 마을기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방향을 조금 틀어 보았다. “정릉동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보기로.

사실 정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쉬어가는 곳” 이긴 했다. 그 유래는 정릉동의 유래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왕비인 신덕왕후 강씨가 사망한 후, 처음에는 그 무덤을 현재의 중구 정동에 두었으나 이후 여러 가지 이유들로 터를 옮기게 되어 결국 숙정문 근처의 사을한산(정릉의 옛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으로 이장되었다 한다.

북악산과 북한산이 뒤로 위치하고 정릉천이 흐르다 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 살게 되었고 동네의 이름은 ‘능말’이 되었다. 왕릉 마을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국민대학교와 서경대학교라는 두 대학교의 대학생들의 생활 터전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청년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생겼다. 오늘 말하는 “쉬어가는 시간”은 바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직접 가봤던 정릉의 장소 중에서 “쉬어 가기 좋은” 곳들을 모아 보았다.

[성북 청소년문화의 집]

성북 청소년문화의 집은 성북구에서 만든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꼭 청소년들에게만 개방된 곳은 아니다. 주민들을 위한 <함께 행복>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이곳이다.

정릉동은 몇몇 주민들에게 “성북구의 지붕”이라고 불리우곤 한다. 서경대학교 운동장의 지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날씨가 좋을 때는 성북구 정릉동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성북구의 전망대” 중 하나라 불러도 손색은 없다.

[정릉시장]

 

정릉시장 에서도 정확하게는 정릉시장 가운데 “개울장” 행사가 열리는 이 산책로를 추천한다. 개울장 행사가 있을 때는 개울장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지만, 개울장이 열리지 않을 때에도 산책로와 정릉시장 데크 광장은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정릉시장에는 특별히 성당에서 만든 곳들이 두 곳 있다. “청년식당 문간”과 “엘브로떼 카페”가 그곳이다. 문간 식당은 성당 신부님이 운영하시고, 식당 옆으로는 작은 독서 공간이 있다. 엘브로떼 카페는 정릉지역의 미혼모, 학교 밖 소녀들을 대상으로 천주교에서 만든 자오나학교에서 운영 중인 카페다.

단순히 자선 목적으로 만들어서 추천했으려니 생각했겠지만 절-대 아니다! 문간 식당의 김치찌개는 여러 이유로 먹으러 간 적이 있었지만 내가 아는 김치찌개 식당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추천하고, 엘브로떼 카페의 커피와 꽃차류도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아리랑도서관]

개인적으로, 성북구에 “랜드마크” 라고 할 곳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이곳이다. 물론 이 “성북구의 랜드마크” 라는 지위에 대해서 다소 이견은 있겠지만, “성북구에서 직접 만든 영화 상영관”이라는 이 설명으로도 랜드마크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의 상영관은 일반 영화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또한, 티켓 값이 동일규격 상영관 기준 상당히 싸다! 어떤 영화든지 성인 기준 7000원이다. 그러나 이곳의 매력은 영화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옆으로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리랑도서관이 있고, 바로 윗층으로 올라가면 마실카페, 그리고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있다. 또한 약간의 여담이지만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방송 스튜디오에서 가끔 금요일이면 와보숑FM이 “지금이 소중해” 방송 녹음을 하는 것도 보실 수 있다.

[무중력지대 성북]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에서 살짝만 더 내려가서 흥천사 버스정류장까지 가 보자. 그러면 귀여운 고양이 “아고”가 여러분을 반길 것이다. 그렇다. 무중력지대 성북이다.

무중력지대 성북은 청년들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다. 그러나 성북구 주민들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 “코워킹 스페이스”가 대세로 떠오르긴 했지만, 성북구에서는 안타깝게도 사설 코워킹 스페이스가 들어선 곳이 거의 없다. (사설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은 대체로 도심지나 스타트업들이 많이 밀집한 신흥 산업단지에 있기 때문) 그런 면에서 무중력지대 성북은 성북구 한정 코워킹 스페이스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무중력지대 성북은 다양한 것들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청년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이나 교양 프로그램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이건 일단 무중력지대 서울시 종합정보 페이지 (http://www.youthzone.kr)에서 확인 바란다.

이와 같이 정릉동과 정릉동 일대에서 “쉬어가기 좋은 곳들”을 소개해 보았다. 많은 분들에게 일상 속 편안한 휴식이 깃들길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송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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