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우유를 사러 나갔다. 적막한 거리는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았다. 속절없는 바이러스는 일상을 빼앗고, 사람들과의 불편한 거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성북구의 확진자 수가 잠재적인 불안을 만들었다. 지난 8월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늘어나는 집단감염으로 성북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발생 지역이 됐다. 매번 울리는 긴급문자 알림을 확인할 때마다 위태로운 마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개인의 불안보다 더한 것은 방역단체의 고단함 일 거라 생각됐다. 성북구는 전 직원이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차단을 위해 자가 격리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섰다. 역학조사 인원을 기존 3개 팀에서 20개 팀 70명으로 확대하고, 상담인력도 6배를 늘여 40명으로 증원했다. 위기 속 신속한 방역 대응과 지역사회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울리는 긴급문자를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호흡기 증상이나 코로나19 증상 의심 시에는 먼저 관할 보건소나 1339콜센터 상담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 자신이 방문한 장소에 확진자가 나왔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확진자와 1미터 거리에서 15분 이상 대면접촉을 하거나,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했을 경우, 확진자와 동일 공간에서 상당시간 함께 머문 경우, 확진자와 마스크 없이 접촉이 있었거나 대면대화를 나눈 경우 등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지침에 따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성북구의 선별진료소는 고대안암병원과 성북구 보건소로 이 두 곳은 검체채취가 가능한 병원이다.
사실, 몸이 아파도 코로나로 인해 병원가기가 꺼려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각 지역엔 코로나19의 감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안심병원이 존재한다. 성북구의 안심병원은 고려안암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다. 암, 심장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아닌 환자들은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9월 12일 기준 성북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7명이다.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다. 세 자리 숫자가 만들어 낸 여파는 암담했다. 사랑제일교회 주변의 상가를 찾는 주민들 역시 현저히 줄었고, 장위동을 비롯한 인근 상인들의 피해 역시 적지 않았다.
이에 성북구 직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성북구 방역팀을 향한 응원과 주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성북구 주민으로 구성된 방역자원봉사대가 구 직원들과 방역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응원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를 전달하는 이웃주민도 있었다. 계성고 학생들도 의료진에게 손편지와 견과류를 보냈으며 성북구한의사회와 성북육상연맹, 미아초등학교동창회와 삼선새마을금고도 한약과 마스크, 성금과 빵, 음료 등을 전달하며 힘을 싣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제과기업 빙그레가 성북구 방역직원들에 빙과류를 선물했고, 성북구에 기반을 둔 건설회사가 1천만 원을 기탁하며, 임대료를 50% 인하했다. 아울러 사찰과 교회 역시 고통에 동참하고자 도움의 손길을 뻗었고, 방송인 김제동씨는 두 차례에 걸쳐 성북구 보건소를 방문해 음료수와 간식, 선물 꾸러미 등을 전달했다고 한다.
성북구는 구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단검사를 통한 확진자·접촉차 추가 파악에 따라 즉각적인 방역조치를 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여 지역사회의 추가 감염을 차단하며 말이다. 성북구 직원들과 방역관계자들 또, 성북구를 응원하는 수많은 손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전문가들은 인류문명의 역사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라 말한다. 우리는 일상은 이미 많은 것이 변했다.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늘었으며, 온라인 장보기가 생활화 됐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그 시기는 분명히 올 것이고, 그때가지 우리는 마스크를 쓰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사진/글 성북마을기자단 5기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