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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성북구 한 책 읽기 –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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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9월 29일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하며, 함께 경험을 나누는 성북구 한 책 읽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였다. 함께 하는 것의 의미가 깊은 독서 운동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성북구 한 책 읽기 역시 그에 발 맞춰 랜선 행사를 마련하였다. 최종 후보 도서 4권의 작가들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시간, 2020 작가와의 만남. <누구나 마음속에 서재가 있다>

 

<단순한 진심>의 조해진 작가를 시작으로, <벌새>의 김보라, <허구의 삶>의 이금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들을 랜선을 통해 차례차례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은 <우리가 빛을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1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인기 작가가 된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이었다. 김초엽 작가와의 만남은 소속사 요청으로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해야 했다. 함께 책을 읽는 학인들과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이야기하며 핸드폰을 켰다. 같은 시간, 같은 영상을 시청하며 감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김초엽 작가는 포항공과대학교 생화학 석사를 마친 과학도였다. 그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만나 흥미진진한 SF소설이 탄생하였다. 그의 인터뷰어는 유명 유튜버 겨울서점. 랜선을 통해 만난 작가가 쓴 책은 SF소설이고 작가와의 만남을 이끄는 이는 유튜버라니. 우리는 의도치 않았더라도 성큼 언택트 시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아마도 이러한 흐름이 SF소설의 인기를 이끌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이공계에서 글을 쓴다는 것, 여성으로서 과학자의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한 한계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행복하기만 한 사람을 소설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며, 결핍이 생겼을 때 질문을 하게 되고 의미를 사회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때 글로 쓰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여성 작가가 쓴 SF소설의 진정한 인기비결이 아닌가 싶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성북구 한 책. 뜻깊은 해를 맞아 축하영상공모전을 진행한다. 성북구 한 책과 함께 해온 소소한 일상, 성북구 역대 한 책 및 후보 도서를 활용한 자유로운 내용, 성북구 한 책과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모습, 한 책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 그동안의 시간과 추억을 영상으로 담아 응모하면 총 10명을 선정하여 역대 성북구 한 책을 몽땅 증정한다. 청소년과 성인 수상자에게는 역대 한 책 총 9권, 어린이 수상자에게는 역대 어린이 한 책 총 7권을 시상한다. 역대 성북구 한 책을 모두 소장할 멋진 기회다.

성북구 한 책은 청소년·성인부와 어린이부로 나눠 각각 선정하는데, 올해 어린이 한 책 후보 도서 4권도 선정되었다. 안단테 글, 소복이 그림 <그녀석, 걱정>. 윤여림 글, 최미란 그림 <말들이 사는 나라>. 이분희 글, 이명애 그림 <신통방통 홈쇼핑>. 진형민 글, 이한솔 그림 <소리질러, 운동장>. 어린이 한 책 후보도서들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도 성북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성북구 어린이 한 책은 성북구의 어린이들이 직접 뽑는다. 성북구 한 책과 함께 어린이 한 책도 올해는 어떤 책이 선정될지 기대된다.

흔히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는 집콕을 해야 하는 만큼 독서량이 예년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깊어가는 가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성북구 한 책 후보 도서들을 읽고 토론해보면 어떨까. 또, 가족들과 함께 성북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도 다시 보고, 어린이 한 책 후보도서를 살펴봐도 좋겠다. 가족이 아니어도 지인들과 톡방에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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