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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사람과 마을이 상생하는 ‘정릉 버들치마을’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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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9월 29일

사람과 마을이 상생하는 ‘정릉 버들치마을’로 놀러 오세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정릉천에서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주민들은 여유를 즐기면서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다. 평화로운 주변풍경은 서울 같지 않은 마치 시골 마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흐르는 물을 따라 물고기가 노닐고, 다양한 생물들이 물을 따라 살아간다. 마을이 좋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다. 마을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한바탕 요란스럽게 시끌벅적하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멈춘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 시대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은 잠시 멈추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선 마을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양혁진 팀장(마을인시장협동조합), 최영미 대표(슬로카페달팽이), 이문수 신부(청년밥상문간), 유형곤 대표(우리동네세탁소)와 만나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릉하면 떠오르는 개울장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조용하던 어느 멋진 날, 정릉동 전문가들이 모여 속닥속닥 작당모의가 시작되었다. 정릉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릉마을 베테랑 가이드들이 마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뭉쳤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난 몇 년간 함께 또는 따로 활동을 이어가던 동네 이웃들이다.

정릉천 일대를 생태적으로 부르는 이름이 ‘버들치마을’이라고 한다. 마을 이야기와 마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멈춰버린 일상 속에서 정릉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투어를 시작한다.

정릉 버들치마을 투어는 5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정릉천 생태투어, 정릉시장과 마을 투어, 아리랑시장과 정릉 투어, 정릉골 투어, 북한산둘레길과 북한산 탐방이다. 정릉의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주민들이 마을 투어 가이드가 되었다. 책 속에 담겨있는 정릉의 이야기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투어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못했지만, 버들치마을 투어를 알리는 기분 좋은 문자가 기다려진다.

버들치마을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잠깐 왔다가 떠난 이들도 있고, 오래 보았지만 친해질 수 없는 이웃도 있다. 정릉동과 정릉천, 정릉시장을 사랑하는 동네 친구들의 삶에서 우러난 진솔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마을을 다니다가 한번쯤 스쳤을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책 속에 담긴 에너지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한다. 계속해서 더 많은 친구들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발견해서 소중한 기록을 차곡차곡 쌓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권의 책을 준비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모습의 마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버들치가 살고, 버들잎축제가 펼쳐지던 정릉천에는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있었다. 뜨거운 여름 해를 가리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던 버드나무가지가 보이지 않는다. 나무를 받쳐주고 있던 옹벽이 갈라져 산책로를 지나다니는 주민들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사람이 보호해야 할 버드나무는 그 자리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였다. 필자도 지난 해 개울장에서 버드나무를 사진으로 담았던 기억이 있어 추억을 꺼내보았다. 이제는 사진 한 장으로 남은 풍경을 보니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자연이 주는 마을의 따뜻함, 세월이 지난 후 버드나무가 춤 추던 정릉천의 풍경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버들치마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정릉이 떠오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정릉천을 중심으로 환경과 생태, 문화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준비한다. 또한 세대 간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는 의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단순히 활동하는 몇 명이 아닌 마을에서 살고 있는 모두가 공감하고 어울리는 장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간의 사랑을 회복시키며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추억과 기억을 계속해서 기록한다. 세월이 지나고, 조금씩 더해지는 책의 두께만큼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될 정릉 버들치마을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www.marketoday.co.kr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국로 11길 18-2

연락처 : 02-909-3683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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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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