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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조금 늦은 ‘정릉더하기축제’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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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11월 24일

지역주민들은 모여서 웃고, 마주보며 이야기하던 축제를 기다려왔다. 마을 축제가 언제쯤 열리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따사로운 봄날 교통광장 주변으로 시끌벅적 주민들로 북적였던 ‘정릉더하기축제’가 조금 늦은 가을날 열리게 되었다. 벚꽃이 아름다웠던 교통광장은 나뭇잎이 떨어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이번 행사는 11월 14일(토)부터 21일(토)까지 교통광장에서 진행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차라리낭만, 호박이넝쿨책, 정릉도서관, 청수도서관 등 정릉 곳곳에서 따로 또 같이 행사를 이어갔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손소독제 사용은 필수였다. 11월 14일(토)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릉2동 교통광장과 정릉천 주변에서 작은 규모로 진행했다. 정말기록당의 정릉마을기록전시 ‘정릉에서의 삶’, 뻔뻔상회(민들레) ‘뻔뻔투어’,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 ‘뜻밖의정착지’, 성북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정릉에 물들다’, 놀이하는사람들 성북지부 ‘신나는 놀이마당’, 성북구 공정무역센터 ‘공정무역 퀴즈 풀기’로 지역 주민들은 함께 그 시간을 즐겼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교통광장과 정릉천변에서 펼쳐진 더하기축제는 스탬프투어도 진행했다. 스탬프 6개를 찍으면 성북청소년문화의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정릉 마을아카이브 전시로 주민 네트워크인 정말기록당에서 모아 놓은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교통광장 가득 정릉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주민기록활동가들이 정릉 동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하여 공유했다. 길을 지나가던 주민들이 전시된 사진을 유심히 쳐다본다. 지난 날 정릉에서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정릉골과 정든마을, 청수장, 정릉천, 교수단지 등 어른들은 옛날을 추억하고, 어린이들은 정릉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감염병으로 올 한해 더 힘들었을 주민들은 행복했던 시간으로 떠나는 추억여행으로 자그마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일상을 털어버리고, 힐링이 되는 사진에 투표하고,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을 글로 남겨보기도 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캠페인 주간으로 ‘뜻밖의 정착지’를 안내하며 카톡채널 추가와 멤버스 가입으로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동별로 모여 청년들이 서로 공감하며 고민을 나누고, 각자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뻔뻔상회(민들레)에서 진행하는 ‘뻔뻔투어’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여행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교통광장에서 여권을 발행하고, 청년살이발전소를 오가는 길에 나라(부스)에서 여권 도장을 받아 다시 여권 발행 부스로 돌아오면 작은 보상이 있었다. 또한 개울다리와 정릉천 푸르지오 아파트 입구에서 딱지와 펭귄게임으로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게임에 이기면 달달한 달고나를 먹을 수 있었다.

청소년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일상과 함께 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인 ‘성북청소년문화의집’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펼치는 작은 바자회가 열렸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SNS 팔로우를 하고, ‘먹고가게’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자몽청과 레몬에이드를 먹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신나는 놀이마당에서 색팽이와 쌩쌩이를 만들어 놀았다. 성북구 공정무역센터에서는 공정무역과 관련된 퀴즈를 풀고, 공정무역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쿠폰을 받았다. 차라리낭만에서는 더하기축제의 다양한 공간들을 여러 개의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따로 또 같이  21일(토)까지 청수도서관에서는 정원과 담벼락에서 정릉더하기축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진행했고, ‘내 기억 속 정릉’이라는 타임캡슐을 만들었다. 21일(토)까지 호박이넝쿨책에서 야책 전시를 볼 수 있었고, 18일(수) 오전 10시 정릉도서관에서 마을in수다로 주민들이 모여 ‘따로 또 같이, 우리 잘 살고 있어요!’를 진행했다. 더불어 내년 1월 23일(토)까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개관기념전을 볼 수 있다.

정릉더하기축제는 2018년부터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주민들이 만들어 온 축제다. 지역주민, 기관, 단체들이 ‘정릉축제재밌당’이라는 민‧민 거버넌스를 조직하여 기획 단계부터 꾸준히 만나고,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왔다. 참여자가 주체가 되어서 함께 즐기고, 공감하며 지역 문화를 창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하기축제뿐만 아니라 버들잎축제 등을 기획하였으나, 올해는 다채로운 축제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이제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안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될 내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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