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나무들이 알록달록 예쁜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성북구 대표 책 축제인 책모꼬지는 ‘책 읽는 성북, 하나 되는 성북’이라는 슬로건으로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성북구립도서관 및 독서 동아리, 서점, 작은 도서관 등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가 한해의 성과를 모으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일 수는 없겠지만, 멈출 수 없는 우리들의 축제이다.
‘2021 성북 책모꼬지(Book Festival)’는 ‘우리 함께’라는 타이틀로 10월 26일(화)부터 10월30일(토)까지 작가와의 만남, 인문학 강연 등 10여 편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성북문화재단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ucw-pp0jljmvlvjtznbqhqww)에서 진행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축제로 펼쳐졌다.
10월 26일(화)부터 한 책 후보도서 작가(김소영, 백온유, 철설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우리와 함께한 작가들’에서는 종암동새날도서관 개관 10주년 박준작가와의 만남으로 우리가 함께 시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석관동미리내도서관 개관 10주년 이슬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일상적인 글쓰기는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아보았다. 월곡인문학동행 정유정 작가와의 만남으로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의 이야기와 함께 했다.
10월 27일(수)부터 공개된 인문학 강연은 호흡공동체를 위한 과학과 정치(전치형 교수,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로 우리와 같은 공기주머니를 함께 나누는 ‘호흡공동체’는 누구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들어보았다. 과학기술이 가린 호혜의 삶(이광석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으로 과학기술은 우리의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만능기술인지,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공통감각’은 무엇인지 확인한다. 언론의 자리, 보편의 부재(강유정 교수,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로 TV와 영화 속 한국 사회의 모습과 그 너머를 함께 이야기 했다.
성북문화재단 유뷰브 채널을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를 즐기면서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었다. 2021 성북구 한 책 북콘서트 라이브 동시접속자수를 맞춰라! 이벤트로 출연자 사인 및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책모꼬지 실시간 인증샷 이벤트로 성북구립도서관에서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올해 책모꼬지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안전하게 즐기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함께 웃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성북구에 위치한 15개 성북구립도서관에 조성되어 있는 책모꼬지존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필자는 성북길빛도서관, 달빛마루도서관, 종암동새날도서관을 방문해 보았다. 작은 공간에 마련된 책모꼬지존은 도서관마다의 특성으로 방문하는 주민들의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또한 10월 30일(토) 오후 5시에는 한 해 동안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하여 ‘2021 성북구 한 책 선포 및 북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한 책 작가(김겨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싱어송라이터(안예은)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책모꼬지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누구나, 어디에서든지 안전한 환경에서 참여했을 것이다.
성북구 한 책을 선정하기 위한 시작은 성북구립도서관과 온라인을 통해 주민들이 추천한 도서 270여권을 주민들과 사서들이 조사와 토론을 거쳐 1차 후보도서 10권을 선정한다. 지역 주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여 최종 후보도서 4권으로 시선으로부터(정세랑),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유원(백온유), 천 개의 파랑(천선란)을 선정했다. 우리가 뽑은 올해의 성북구 한 책으로 ‘어린이라는 세계’을 선정하여 선포식을 가졌다.
한 책을 선정하기까지 작가를 만나고, 토론을 하며 주민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책을 매개로 부담 없이 세대가 만나 다양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었고,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기까지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지역 주민 모두가 책으로 소통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구나 무리 없이 책을 있으면서 재미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책 한 권은 꼭 읽을 수 있는 책의 도시 성북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