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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메타버스로 떠나는 ‘온라인 청소년문화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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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2021년 12월 31일

“신기해요. 메타버스로 공간을 만들다니, 저도 나중에 이렇게 가상공간을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성북의 역사가 담긴 장소를 온라인으로 탐방하니 신기하네요. 다음번엔 직접 방문해볼래요.” 메타버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게스트 북’ 메모장에 남긴 내용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온라인 문화예술 서비스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휴관이 길어지면서 국내 유명 전시회는 물론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는 청소년들의 교육용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지난 12월 13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가상공간을 통한 특별한 예술제를 개최한다. 바로 ‘성북구 온라인 청소년문화예술제’가 그것.

성북구 협치 지역사회혁신계획 ‘성북 역사문화 진로체험 청소년 로드메이커’사업의 하나인 ‘성북구 온라인 청소년문화예술제’는 조금 특별하다. 관내 9개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성북 청소년 역사문화 진로체험 심화교육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활동성과를 공유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비대면이 아닌 대면 수업에서도 자료화면 등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예술제는 ‘성북 시간여행자의 기록 마이로그북’을 주제로 온라인 전시회 형태로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전시공간에서 개최된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메타버스에는 성북구의 역사·문화 공간인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 방우산장, 장수마을, 길상사, 북정마을을 3D모델링으로 재현, 참여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인 랩 음원, 시 낭송 음원, 뮤직비디오, 플립북 등과 성북구의 역사문화 자원 소개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설명만으로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영상의 링크를 클릭, 가상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영상은 우주 공간을 시작으로 성북구의 역사와 다양한 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어 메인 화면 속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 장수마을, 방우산장, 길상사, 북정마을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클릭하면 된다. 성북청소년미래지원센터를 선택, 화살표가 안내하는 대로 향했다. ‘성북 역사문화 진로체험 청소년 로드메이커’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스케치 영상 및 프로그램 참여 9개 중학교 학생들의 활동결과와 전체 작품을 학교별 풀립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3D영상 속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확인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청소년 시간여행자 ‘방우산장, 시인의 방’은 타임머신을 타고 성북의 과거 역사문화 인물을 만나 그들의 삶을 탐색한다. 아울러, 시인의 방 ‘청소년 시간여행자의 기록 나의 친구 초상화’ 속에는 연필로 스케치한 친구의 얼굴부터 눈, 코, 입을 잡지 등에서 각각 오려 붙여 만든 꼴라쥬, ‘초등학교 때부터 비밀을 이야기 하는 친구’ 등으로 표현한 짧은 시 등 65페이지에 걸친 작품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재치 있는 그림과 색다른 표현이 가득해 볼거리가 쏠쏠하다.

영상 속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들이 있었다. 화살표 모양을 따라 클릭하면 코로나 시대의 문화생활에 대한 뉴스가 등장, 이에 대한 청소년들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성북구의 고급진 독립서점 ‘부비프’를 소개하거나 성북구의 예술가 소설가 이태준, 작곡가 윤이상, 시인 임종국과 시인 김광섭의 표지석을 찾는 영상도 준비돼 있다. 뿐만 아니다. 나에게 위로가 되는 음식, ‘소울푸드’를 시로 소개하는 영상도 기꺼이 재미있다. 딸기빙수, 귤, 등의 시와 더불어 ‘내 지갑을 텅 비게 만든다’ 등의 시구에 미소 짓게 되는, ‘마라탕’도 엿볼 수 있다.

‘청소년시간여행자의 기록 나의 공간’은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기록한다.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는 자신이 머물렀던 공간 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을 만든 예술가다. 서도호 작가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공간, 갖고 싶은 장소를 설계했다. 각자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장소를 각자의 개성대로 제작한 다채로운 영상이 등장한다.

‘북정마을의 청소년시간여행자의 기록’에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 우리 동네 환경운동 단체가 소개된다. 더불어 숭곡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의 노래를 배경으로 제작된 환경보호 포스터 뮤직비디오도 준비돼 있다. ‘플라스틱 아웃’의 포스터나 ‘마스크의 작은 철사 분리배출’에 관한 의미 있는 내용의 포스터 등이 시선을 끈다.

또한, 마을 속 진로탐색 북정마을 성북 역사문화 진로체험 청소년 로드메이커 프로그램은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 전문인들을 소개하는 교육을 진행, 예술가, 환경운동가, 크레에이터 인터뷰를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길상사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성북구를 조명하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가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는 현재, 교육 분야 역시 비대면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고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보고 듣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만들고 적고 말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3D로 제작돼 무엇보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자신이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특별한 인물들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라 생각했다.

만약 자녀들의 학교가 온라인 문화예술제에 참여했다면 영상을 확인해 보자. 아이들의 친한 친구나 아이들만의 특별한 장소 등을 엿볼 수 있다. 문화예술제는 홈페이지(www.성북온라인청소년문화예술제.com)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세계에 누구보다 익숙한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온라인콘텐츠가 더욱 신박한 기획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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