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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현장스케치]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성북구 ‘행복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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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2023년 6월 8일

누군가는 ‘친구’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이라 정의했다.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본의 한 배우는 가족을 ‘아무도 모르게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일지라도, 어느 가족이나 그들만의 문제와 사연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핵가족,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족, 입양가족 등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이상적으로 여겼던 ‘4인 가족’의 형태를 벗어난 지 오래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 주말부부 등 경제적 활동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가족의 관계는 조금씩 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은 바쁜 부모보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익숙하고, 각자의 일상에 지친 가족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두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행복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각자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는 5월은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 보라고 정해진 달이다. 아이들과 부모를 생각하고, 또, 배우자와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공식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행사도 성대하다. 성북구는 5월을 맞아 ‘어르신 효 콘서트’, ‘어린이날 콘서트’, ‘우리가족극장 나들이’, 등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그중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이벤트가 있으니, 5월 20일 오후 1~4시 한성대입구역 분수마루에서 펼쳐진 ‘행복놀장’이다.

성북구 가족센터가 준비한 ‘행복놀장’은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 축제’였다. 그 신나는 현장을 찾았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로 오르니 들뜬 분위기가 한창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은 저마다 기대할 게 표정이었다.

유난히 길게 늘어선 줄은 ‘우리가족 캐리커쳐’ 부스였다. 옆으로는 ‘문화 다양성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진행 중이었고, 외국의 전통의상 퍼레이드와 더불어 베트남 반미 체험, 아시아 전통 댄스공연도 보였다. 다문화가족의 자녀상담이나 진로 학습멘토링 부스도 보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돌봄 부스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1:1 양육 코칭 심리상담’ 부스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아이돌봄서비스 다 알려 줄게요’ 코너는 아이돌봄에 관해 친절히 안내했고, 실제 가족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고, 좋은지 스티커를 붙이는 설문도 진행했다.

‘아빠셀러 프리마켓 바자회’도 인기를 끌었고, ‘출생양육 친화 어부바 체험 부스’에서는 아기 크기의 모형 인형을 통해 어부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아기인형을 업으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참지 못하는 여학생도 보였다.

‘1인 가구의 주거 안전’에 대한 부스는 보도된 뉴스를 스크랩해 1인 가구 여성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행복놀장의 중심엔 포토 부스를 마련해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이러한 행사에는 색다른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행복놀장은 가족 단위 참여자와 외국 국적의 지역주민, 그리고 1인 가구를 위한 이벤트로 채워져 흥미로웠다.

한 성북구 가족센터는 가족 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아이돌봄 지원 사업이나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해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듯 가족 구성원을 위한 지원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행사를 통해 더욱 많은 가정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가족을 ‘함께 하는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삶의 버팀목이며 지지자, 안식처’라 표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힘들어 위로가 필요한 가족은 없는지 살펴보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빠르게 변하고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서 부족하고 못난 부분도 감싸주는 조건 없는 나의 편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때로는 지겹고 또, 소중한 그 가족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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