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었던 지난주와 달리 한낮의 햇볕은 뜨겁기까지 했다. 가을이 되면, 길음청년창업거리에서 ‘두근두근 별길마켓’이 펼쳐진다. 성북구는 청년창업가게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길음동의 상인과 예술가,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별길마켓은 10월 28일(토)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길음역 7번 출구부터 미아초등학교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가족이 함께 걷고 싶은 거리, 문화로 숨 쉬는 거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켓이다.
국민대 생활관 앞에는 메인 무대가 설치되었다. 별길공연은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진 공연팀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식전공연으로 해금공연 음악이 울려 퍼졌고, 개막식이 이어졌다. 재즈공연, 코미디 서커스&저글링쇼, 댄스공연으로 주민들은 귀가 즐겁고, 눈이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일일장’으로 감각적인 길음동 카페 일일커피에서 신진작가들이 직접 기획한 아트마켓으로 그림, 도자, 소품, 의류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일상의 마켓’으로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상품, 나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 손에서 가치 있는 중고물품을 만날 수 있는 시민시장이 펼쳐졌다. 길음아지트, 문화도시 성북,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 등 지역단체 부스도 운영하여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일상공감 옆 공사장 외벽에 벽화 그리기로 ‘꿈드로잉과 내가 바라는 길’이 진행되었다.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꿈에 대한 드로잉을 하는 벽화 그리기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메시지월에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청년 창업자와 문화예술인, 지역 상인을 지원하는 복합 공간인 청년공간 길이음에서 3d펜, 비즈로 키링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고, 청년창업 실험공간 공업사에서는 팝업 전시로 ‘<추방의 의지>, 전도사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더불어 청년창업 마켓으로 지역 가게 또는 창업 브랜드를 홍보하고,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펼쳐진 수공예품, 패션소품, 수제 디저트, 생화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었다.
‘문화예술마켓’으로 제주감귤 껍질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점토로 오감이 즐거운 만들기, 디지털 세상에 옮겨진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내가 직접 꾸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놀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깔의 클레이로 만들기도 하고, 나만의 팔찌를 만들어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소중한 하루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별길마켓이 진행되는 하루 청년창업가게 이벤트로 낭만덮밥, 다이닝호호, 한솥식당에서 리플렛 지참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세화 영어서점에서 가을 음악회로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클래식 공연이 진행되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삼양로 히어로즈탐정단 ‘삼시빌라를 구하라!’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탐정단이 되어 주어진 퀴즈와 미션을 해결하고 납치된 삼시빌라를 구출하고 선착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스탬프 투어 이벤트로 일일커피, 일상공감, 길이음, 공업사, 쉼터에서 스탬프를 찍고, 삼양로히어로즈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삼양로 히어로즈 키링 또는 그립톡을 받을 수도 있었다.
삼양로의 어둠을 내쫓고 청년창업 거리를 문화로 환하게 밝히는 삼양로 히어로즈가 있는 곳에 어린이 놀이터를 마련하여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삼양이, 삼광이, 삼시빌라 그리고 그들이 맞서게 될 어둠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불법 유해업소가 밀집한 거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조성된 길음 청년창업 거리에서 지역주민들은 여유로이 가을날의 낭만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삼양로히어로즈
https://www.instagram.com/samyangro_heroes/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