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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함성 식구들과 ‘보물장터’에 보물들고 몰려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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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주민
2014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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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부터 새롭게 함성의 각 단체들의 행사에 우르르 몰려가 힘을 실어주는 ‘몰아주기 프로젝트’!!5월에는 매월 생명의전화복지관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로이웃 우리동네 보물 장터를 함성에서 하나의 부스를 배정 받고 참여 하기로 하였다.

각 가정에서 혹은 단체에서 쓸 만 하지만 나는 쓰지 않고 방치된  물품들을 찾아서 내 놓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 모이고 보니 의외로 좋은 물품들이 풍성하게 수집이 되었다.

한 달 동안에 각 단체 별로 3점 이상 씩 물품을 기증해 주십사 하고 공지를 하였더니   많은 단체들이 여러가지 다양한 물품들을  기증해 주셨다. 한 달 전 부터 틈틈히 받아서 모아 놓았던 것을 모두 수집 정리하여 가격표를 붙이고 장터에 참여한 결과 의외로 많은  단체에서 쓸만한 물품들을 기증해 주신 덕으로 장터를 개장 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물건들을 고르고 사겠다고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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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풍경소리 샘 두분께서도 일찍 오셔서 도움 주셨고 그 외에도 누구 누구 라고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단체에서 나오셔서 함께 해 주셨다.

물품들을 장터에 펼쳐 놓기가 무섭게 팔리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생활용품들이었고 아직은 쓸만한 물건들이기에 망서림 없이 사 가셨고 특히 가격이 싸게 붙여진 것들이 잘 팔려 나갔고, 물건은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조금 높다 싶은 것들은 깍아 달라고 때를 쓰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럴 경우에는 그 분께서는 그 물건이 꼭 필요하신가 보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선선한 마음으로 깍아도 드렸다. 값을 깍는다고 안팔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져서 원하시면 다 가져 가시라고 후한 마음을 배풀었다.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내 물건처럼 선심을 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돈을 조금 더 받겠다고 그 분이 필요한 물건을 못 사간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그냥 돌려 보내고 싶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내가 내 놓은 나름 ‘귀한’ 백팩을 경매하는 현장이 진풍경이었었다. 백이 거의 새거라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3시에 경매를 하겠노라고 공지를 하고 백에다 3시 경매품이라고 써서 걸어 두었더니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힐끔힐끔 처다만 보고 웃고 가는 것이었다. 점심 먹고 3시에 사람들을 불러서 모아 놓고 경매 에 들어갔는데 1000원에서 시작해서 45,000원에 낙찰을 본 것이다.

그야 말로 보물 장터에 우리 팀에서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제공한 셈이었다. 이렇게 해서 오늘 매상이 부스 대여비 25,000원을 재하고도 거금 315,000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물론 물건을 센터에서 장터까지 옮기는데  나눔의집 샘들께서 차량 지원을 해 주셨고 점심식사도 사회적경제지원단에서 재공을 해주셨고, 인력도 물품도 모두 무상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함성의 기금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이벤트를 한 번 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점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의 연결 고리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더불어 살아 간다는 것과 혼자 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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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정례, 사진: 송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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