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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현장스케치] 2023 성북생태도감, 정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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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3년 8월 30일

2023년 7월 29일 여름이 한창 뜨겁게 무르익는 계절, 정릉천변에 있는 ‘청년살이발전소’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한 프로그램인 ‘정릉스케치’의 마지막주차로 결과 작품 공유회 및 전시가 시작되며, 전시 오프닝 행사와 함께 창업 레시피팀의 일일카페가 열린 것이다. 행사는 즐거운 소통과 풍성한 음식 그리고 재밌는 공연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정릉스케치 전시는 정릉시장 일대의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화지에 담은 작은 전시인데, 2023년 5월 <2023 성북생태도감, 정릉스케치>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기록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은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5월 31일부터 7월 26일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기 활동(어반 스케치)을 했다. 이때 그린 작품들을 7월 28일부터 8월 한 달간 청년살이 발전소에서 전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 작가는 김민선, 김정희, 박영임, 박신영, 오은실, 오은주, 이승온, 이희정, 정연심, 정윤희, 정혜진, 허은숙 작가로 어반 스케치로 표현한 정릉 스케치들을 모아 하나의 정릉 풍경(창)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이번 전시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안내 리플릿에 담긴 초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작가의 눈에 비친 정릉 시장의 다채로운 생태는 우리가 건네는 인사입니다. 저마다 표현되는 선의 모양과 방향은 이 순간 이곳에 존재했던 작가의 찰나가 되고 아롱 다롱한 색과 명암의 대비는 우리의 머무름이 되었습니다. 정릉스케치 참여 작가는 지역에서 생동하는 관계를 작품으로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정릉시장과 이곳을 이루는 여러 사람들과 깊게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경험했습니다. 저마다의 작품이 타인의 눈을 통해 비칠 때 비로소 그림 밖의 이들이 그림 안으로 들어와 함께하는 순간이 만들어집니다. 청년살이 발전소 <정릉 스케치전>은 참여 작가를 비롯한 우리 한 사람 모두의 시선이 정릉시장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을 통해서 마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릉시장을 거닐며 그린 참여 작가들의 그림을 홀 벽면에 전시했으며 관람객들은 전시공간을 거닐며 전시장을 산책하듯 전시를 관람하면 된다고 한다. 늘 정릉시장을 지나다니며 봐왔던 익숙한 건물들과 우리가 걸어 다닌 골목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와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고 있었다. 같은 건물도 누가 그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고 와닿는 느낌도 다르다.

정릉시장 어반 스케치는 낯선 여행지의 풍경을 그린 여행 드로잉이라기 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지내왔던 생활공간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보는 것이다 보니 성북구 특히 정릉시장을 오가며 살아온 사람들이나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7월 29일 전시 오프닝 행사는 11시와 1시 총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1부는 참여 작가와 작가의 지인 등 초대손님이 모여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오후 1시가 되고 2부가 시작되자 참여 작가들과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도와준 여러 사람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창업 레시피 팀도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들고 자리했다. 작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한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전시를 시작하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청년살이발전소를 처음 알게 된 사람도 있었고 평소에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고, 작품을 그리고 전시하기까지 다양한 사연들과 추억이 함께 했는데, 그 시간들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있었다. 특히 함께 활동을 하면서 각자였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고 공감대를 가진 새로운 공동체가 되고 물리적으로 근처에 살기만 하는 사이가 아닌 진짜 이웃이 되었음이 느껴졌다.

소감 발표가 끝나고 낭독극 공연이 이어졌는데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했다. 아마추어의 작품이더라도 진심을 담은 작품이 얼마나 보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지 느껴지는 멋진 공연이었다. 또 어떤 작품이든 누군가에겐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고 의미를 갖게 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아직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오프닝 행사는 창업 레시피 팀(김설희, 이해인, 서정임, 송정민)의 일일 갤러리 카페도 함께 열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다. 음료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오렌지 비앙코, 에이드, 루이보스티가 메뉴로 나왔고 디저트로는 오렌지 파운드케이크, 대파 치즈 스콘, 감자빵, 뽀또 치즈쿠키 등이 제공되었다. 카페 베이커리 예비 창업자, 청년들이 모여 준비한 일일카페로 청년살이 발전소에서 만나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즐거운 소통과 다양한 세대의 어우러짐을 함께 만들고자 정릉스케치 전시회에 마음을 모았다고 한다. 오프닝 행사에서 음료와 베이커리가 무료로 제공되었는데, 혹시 판매하면 구매해오고 싶어 물어보았으나 아직 판매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음료와 베이커리를 다시 맛보고 싶은데 카페는 오프닝 날 하루만 열린다는 게 아쉽게 다가왔다.

정릉스케치 전시는 2023년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년살이발전소에서 열리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청년살이발전소는 서울 성북구 정릉로 23길 56 정릉천변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청년살이발전소는 청년들의 일과 문화를 기획하는 플랫폼이자 지역 주민과 청년들의 창업 실험, 진로, 교류와 협력의 공간으로, 성북구에서 창업 또는 다양한 활동을 꿈꾸는 청년들을 기다린다고 한다. 공유 주방과 커뮤니티 홀로 구성돼 있으며 데크오븐, 컨벡션오븐, 도우컨디셔너, 반죽기,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구비되어 있다. 월~금요일 10~18시 무료대관 가능하며, 대관 신청은 온라인 신청 (스페이스 클라우드 사이트 www.spacecloud.kr) 청년살이발전소는 성북구 주민과 청년 또는 성북에 생활권을 두거나 활동을 예정하고 있는 이용자를 우대한다. 대관은 1. 청년 창업 2. 청년 모임 3. 기타 청년과 관련된 모임 또는 활동 4.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 등, 위의 내용 중 해당사항이 있을 때 이용 가능하며 문의는 청년살이발전소 (02-919-8059)로 하면 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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