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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홍성 홍동마을, 사람과 농촌이 살아갈 미래이야기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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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우맘
2018년 6월 26일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마을학교를 꿈꾸고 있는 석관동 주민들과 석이네(석관동 이모저모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함께 충남 홍성 홍동마을 견학을 다녀왔다. 지역경제 특성화 우수사례로 지역공동체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전 출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홍성까지 가니 이미 점심시간. 유기농 쌀과 지역 농산물로 운영되는 로컬 푸드 레스토랑, ‘행복나누기’에서 특별한 식사를 했다.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쌀과 인근에서 재배한 야채로 만든 어린잎 야채 비빔밥이라니! 이 곳만의 특색이 전해져왔다.각 식재료에는 생산자의 이름 및 생산마을이 크게 적혀 부착되어 있고, 차림표에는 국산 식재료를 이용한 행복나누기만의 메뉴를 볼 수 있었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인근 홍동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향했다.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1층에는 생산자와 그 이력이 표시된 농산물들과 가공식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루꼴라를 생산하는 농부가 손 글씨로 적은 소개 및 요리의 부연설명이 흥미롭다. 초여름 재배되는 매실, 오이, 고추 등의 채소들과 말린 고사리, 시래기, 호박고지, 야관문, 개똥쑥, 대추 등의 인근지역 특산물 식재료들까지 구성되어 있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순환농사를 바탕으로 자립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모으고 조정하며 실천하도록 돕는 중간 단체인, 지역센터 마을활력소를 찾았다. 홍동마을 마을활력소의 소탈하신 이봉근 사무국장의 해설과 함께 홍동마을을 둘러보았다. 홍동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기농법을 처음 도입한 지역이며 협동조합도 시작한 곳이다. 할머니장터 조합, 자연재배 협동조합 등을 운영 중이며 농촌의 선주민과 외지인에서 후주민이 된 사람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생명도 밥도 논이 준 선물”

방문했을 즈음엔 벼가 막 자라고 있었는데, 유기농 농업이라는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58년 들어선 풀무학교는 농업학교에서 시작해 1990년대 대안학교로 확장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비롯해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생태농업전공과정의 2년제 대안대학인 마을대학까지 갖춰 전문적인 마을의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법 체계적이었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갓골 목공실은 학생과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필요한 물품을 만들 수 있는데공간의 활용력과 목공의 멋스러움이 깃들어 있다.

풀무학교 개교 50주년을 기념해서 건립된 마을도서관, 홍동 밝맑도서관도 마을 한 켠에 있었다. 풀무학교 설립자인 이찬갑 선생의 호 ‘밝맑’에서 딴 `밝고 맑게~`의 의미로 이름 지어진 도서관은 음악회, 미술전시, 다양한 인문강좌 등이 꾸준히 이어지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물코 출판사라는 지역의 작은 출판사는 마을학교, 풀무학교 등 홍동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 있고, 느티나무 책방이라는 무인책방이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낮은 오르막엔 스튜디오와 뜸방도 자리잡았고, 고소한 향이 발길을 이끌게 하는 갓골 빵집도 있다. 풀무학교에서 농사지은 밀로 빵을 굽는다고 하는데, 빵 이외에도 이 지역의 농,특산물이 진열되어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작은 동네 안에 학교, 도서관, 빵공장, 로컬푸드매장, 마을주점, 출판사 등의 다양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이 조직되고 운영되는 것을 접하며 놀랍고 새로웠다.  앞으로는 지역화폐까지 운영하기위해 마을은행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마을에서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홍동마을은 마음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여 체계적인 귀농, 귀촌을 준비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되어주는 아름답고 섬세한 마을이었다. 시골이 주는 순수한 느낌도 살아있지만 마을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자연적인 요건과 주민들의 노력덕에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환경이 인상깊었다. 눈 떴을 때부터 눈 감을 때까지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농촌이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사회적 경제 조직을 결성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었다.

함께 사는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농업의 소중함, 철학과 생명, 문학이 깃든 선진지가 되어주는 마을이었다. 

 

 홍성 홍동마을

–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장남로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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