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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무중력지대가 마련한 청년들의 ‘팔도밥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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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11월 27일

무중력지대가 마련한 청년들의 ‘팔도밥친’

 

그런 곳이 있다. 청년들이 사회의 중력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바로 ‘무중력지대’다. 취업난이 최고조인 이 때, 숨통이 트이는 말이었다. 무중력지대는 청년의 활동을 지원하고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장함으로써 청년정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들을수록 매력 있는 말이었다.

ⓒ무중력지대 성북

무중력지대는 성북구 동선동5가에 위치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독특한 구조다. 무중력지대 성북의 슬로건 조금 더 독특했다. 청년의 활동과 시도, 실패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용자들의 주체적인 공간이용문화를 만들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무지랑 이웃’이 되면 공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관 2주 전부터 대관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방법을 알아봤다. 무지랑 카카오톡채널(https://pf.kakao.com/_ISauj)을 추가하고, 웰컴메시지와 함께 전송된 멤버십 신청링크를 클릭하여 무지랑 이웃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최대 7일 이내로 승인 메시지를 받는다.

ⓒ무중력지대 홈페이지

‘무지랑 친구’가 될 수도 있는데 조금 달랐다. 19세부터 39세까지로 연령제한이 있다. 차이는 대관신청을 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무지랑 기획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거다. 신청방법은 동일하다. 현재 무중력지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10인 미만의 소규모 모임의 이용만 가능하며, 최소 예약시간은 2시간 이상부터 가능하다. 단 대관 비용은 5000원이다.

ⓒ무중력지대 홈페이지

무중력지대 지난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감각하는 몸’은 크게 ‘듣고, 움직이고, 말하기’의 큰 틀로 몸을 감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멥버쉽데이의 ‘팔도밥친’]도 있었다. 특별히 시선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팔도밥친은 농부의 작물이 밥친 친구들의 식탁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양한 소통을 이어갔다.

청년들이 재배한 작물들을 나누고, 각자 요리해 본 레시피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성북구 구민이 아니어도 멤버십 가입만 하면 참여가 가능했다. 특히 채식을 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도밥친은 참가자 모집이 1~2일 만에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간은 청년농부들이 이달의 작물을 선정, 무중력지대에 모인 청년들이 함께 모여 요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각자 집에서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다는 점이 신박했다.

8월의 청년농부들 작물을 둘러봤다. ‘논밭 상점’의 유기농 공심채와 미니 단호박 그리고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의 가지와 유정란이다. 10월은 ‘논밭에서 심어 가꾼 산뜻한 쌈 채소와 곡식’, 그리고 고기 없이도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쌈 샐러드로,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의 친환경 유기농 우렁이쌀, 콩두부, 콩나물과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의 친환경 유기농 적상추, 생채, 케일, 치커리, 적근대 등이었다.

ⓒ무중력지대 홈페이지

무중력지대 성북은 멤버십들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매월 모임을 갖고 있었다. 6-7월은 청년농부들의 밥친 키트를 통한 온라인 소셜 다이닝을, 8-10월은 청년농부들의 작물꾸러미를 통해 각자의 안전한 공간에서 요리 후 건강하게 만든 식탁을 온라인에서 서로 공유했다. 건강한 농산물을 이용하여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 받고 싶으신 청년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코로나 따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소통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내친김에 무중력 지대 성북의 공간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본다. 잘 꾸몄고, 알고 나면 더 관심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무지랑거실 (Community Hall)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전창을 포함한 넓고 긴 창문 밖으로 따뜻한 햇살이 매력적이다.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소음을 환영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모임방 (Seminar Room)은 청년들이 모여 작당하고 궁리하는 모든 소모임을 지지하는 공간이다. 세미나실은 독채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대관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폴딩도어를 열면 바깥마당까지 확장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4인 테이블 4개와 의자 15개가 제공되며 65인치 TV와 화이이트보드가 준비돼 있다.

ⓒ무중력지대 성북

아고식탁 (Sharing Kitchen)은 각자 가져온 음식물을 먹으며 작업하고 모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정해진 조리시간인, 12시~14시, 18시~20시 외의 시간에 조리하기 원하시면 대관이 필요하다.

유리문을 두어 공간을 독립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냉장고에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다. 대관 시에는 재료 준비 및 설거지를 포함한 뒷정리 시간을 여유롭게 포함해야 한다. 8인 테이블 1개와 3인 벽 테이블 2개, 총 14개의 의자가 제공되며, 전자레인지, 인덕션, 블렌더, 식기류 외 각종 요리 도구 사용이 가능하다.

이층방 (2nd floor)은 각종 행사와 상영회, 강연 등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넓고 심플하며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공간이다. 대관이 없는 평소에는 조용히 집중하여 개인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열려 있다. 대관 신청 후 독립적인 모임, 강연 및 세미나, 워크숍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4인 테이블 6개, 의자 최대 50개가 제공된다. 아울러, 빔프로젝터, 스크린, 음향설비, 마이크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성북은 아리랑고개 인근 공간 및 자원의 연결로, 청년시민이 작당할 지대를 형성한다. 그곳에서는 이미 청년 스스로 자신의 삶과 사회의 빈틈을 메워나가며 동료를 만들고 있었다. 기대하고 응원한다. 무중력지대 성북에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시도하는 청년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채워나가길 말이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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